노 대통령 “인공기와 김정일 초상화 훼손은 아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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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인공기와 김정일 초상화 훼손은 아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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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처 방안 '고민'

 
   
  ^^^▲ 지난 15일 시청앞서 열린 ‘8.15국민대회’ 모습북한은 이날 보수단체의 시위 행위를 문제 삼아 '대구 U대회' 불참의사를 시사했다.
ⓒ 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보수단체가 ‘8.15국민대회’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소각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 것으로서, 북한을 달랠 수는 있겠지만 그 만큼 남한내 보수층의 반발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적절한 유감 표명’ 지시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그동안 남북관계가 적대적인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또한 사실이지만, 지금은 서로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화하고 있는 상태인데,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을 불사른 것은 적절치 못했던 행동 같다”며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이 불참하겠다는 것과 관련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매우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그렇게(유감 표명) 적절히 조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 대통령은 “실제로 그 동안에 성조기에 대한 모욕행위가 있고 했을 때, 그때그때 우리가 적절하게 유감 표명을 해왔듯이 이번에도 정부에서 적절하게 유감 표명을 하라”며 “통일부에서 그렇게 조치를 하도록 지시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단체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노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실상 재발 방지의 의지도 피력했다.

북한 요구 전면수용

이날 노 대통령의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 훼손에 대한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의지 표명’은 이 사건을 이유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은 보수단체의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국민대회’ 행사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훼손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남측 당국의 사죄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8일에는 평양방송을 통해 “남측 당국이 대구 세계대학생 체육경기대회의 정상적인 개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의 잘못에 대해 우리에게 사죄하지 못할 이유란 있을 수 없다”며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평양방송은 또 “남측 당국이 미국에 대해서는 사죄하고서도 동족인 우리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만일 우리의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파국적 후과에 대해 그들 자신이 책임지게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U-대회 성공과 남북관계’ 고려한 유감 표명에, 한나라 ‘고민’

 

 
   
  ^^^▲ 한나라당의 두 '보수'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와 김용갑 의원이 지난 15일의 국민대회에 참석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뉴스타운 자료사진^^^
 
 

노무현 대통령의 이날 유감 표명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북한에 끌려다닌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강력한 반발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과 남북관계의 대화 분위기 유지를 위한 것이다. 북한의 참가 없는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사실상 ‘반쪽 대회’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누구보다 바라는 곳이 대구시민들이다.

즉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고려할 때, 노 대통령의 북한 참가를 위한 유감 표명은 국민의 마음에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나라당의 반발은 지역적 기반인 대구 민심에 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도 이러한 고민이 묻어났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날 유감 표명에 대해 약간의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남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 대통령의 의지는 십분 이해한다”고 크게 물러섰다.

또한 남북간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북한에 대한 비난도 자제했다. 대신 한국내 이념갈등을 묵인하고 방치하는 정부의 자세를 비판하며, 우회적인 비판에 치중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 말미에도 노 대통령에게는 “더 이상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엄중 대처 등을 통해 이념갈등을 해소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북한에게는 “남남갈등을 불러일으키려는 일체의 선전선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순수한 목적의 민간체육교류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지 말고 이번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남북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사덕 원내총무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야당과 언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던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가 있자마자,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을 뿐, 강력한 반발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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