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듣자니 너무 안타까운 목욕탕 휴게실에서 듣게 된 이야기 한 토막이다. 목욕탕에서 때밀이 일을 하는 아주머니 얘기다. 청소하는 아줌마와 손님들과의 대화 내용이다.
"말 말아. 우리 친목회 형님 한 분은 집 날라 갔어. 딸자식 카드빚 못 견디고 집 팔아서 갚아주고 사글세방에 나 앉았어."
"젊어 나갔던 영감은 병들어 들어와 누워 있고 다 큰자식 빈둥빈둥 스물 여섯 살이나 먹은 놈이 그렇지 딸자식 하나 있는 것도 겉돌고, 이 사람이 마음 둘 곳이 없어."
"영감은 왜 받아주나? 못 본 체하지"
"말이 그렇지 어떻게 그러나? "
"아냐 일 안 하고 젊어 바람피우고 일 안 하고 고생해야 싸지 싸."
"그래도 살아 보겠다고 때밀이 하면서 목이 퉁퉁 부어오르는데도 병원 마음놓고 한 번 못 가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일만하고 살았는데 아들놈 카드빚 독촉장이 날아왔으니 참 그것도 천이백만원이나 말야."
"그래서 어디로 간다고 갔나?"
"내가 전세라도 빼 가지고 병원 가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갔는데 모르지, 정말 병원이라도 갔는지, 며칠째 연락이 없네."
목욕탕 휴게실의 아줌마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 많은 서민 대중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의 얘기인 것이다. 마침 이날 신문에서 어느 은행이 카드발급 자격요건을 마련하여 카드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제 와서 허둥지둥 해보니 너무 늦은 것 같은 감이 든다. 사고 칠 놈 다 치고 헤어나지 못할 늪에 빠진 사람은 빠진 발을 빼기가 어려운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아들녀석의 카드문제로 두 번 곤욕 끝에 결국은 엄청난 손해를 보며 해결하고 말았다. 능력도 수입도 파악하지 않고 카드 내준 당신들 잘못이다 하며 항변도 했지만 거대한 집단의 힘 앞에는 어쩔 수 가 없었다.
기막힌 일이다. 거리에서 유혹하여 불법으로 양산된 신용 불량자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부모가 자살하고 본인들이 견디지 못하고 강도짓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국가적 차원에서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할 판에 정치인들은 다른 짓들만 하고 누구를 믿고 살란 말인가?
진실이 왜곡되고 불법이 판치는 세상 이젠 정말 끝내야 한다. 정말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희망찬 내일의 그림을 모두가 그려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순두부 같은 순박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부모 생각하는 젊은이가 많은 세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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