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끼리 자주평화 통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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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끼리 자주평화 통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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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평화 8.15 통일대행진

^^^ⓒ 사진/고병현 기자^^^

8.15일 시청 앞에서 보수 단체들이 "한미동맹 강화", "반북, 김정일 타도"의 목소리가 한참 울려 퍼질때, 종각에서는 전국민중연대, 한총련, 민주노총 등의 진보 단체들이 "우리끼리" 구호를 외치며 "북미 불가침조약, 남북공조"의 함성으로 같은 시간에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의 행사가 열렸다.

평화의 노랑 비둘기 수만마리 날개짓
진보단체, 시민 2만여명 축제 분위기로 시작

행사는 종각 사거리에서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은 5시부터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6·15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미군장갑차 여중생 故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전국민중연대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오전 12시부터 진행됐던 '6·15고수이행 반미반전 평화수호 청년학생대행진' 가두행진단이 종각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참가한 2만여명의 손에는 "NO WAR"라고 적힌 노란 비둘기 모양의 부채를 들고있었다. 구호를 외치고 흥겨운 음악이 들릴때 마다 노란 비둘기들은 종각 사거리에 날개짓했다.

6시 20분이 조금 지난 시각, 종각에서는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8.15 통일대행진 본무대의 막이 올랐다. 열린한마당과 본행사로 구성됐다.

열린마당에서는 안치환, 우리나라 등 민중노래단과 인천 희망세상 어린이집 어린이 합창단 등이 참가하여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다같이 묵념으로 민중의례를 마치고 행사는 시작됐다.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평화는 대화와 협상, 그리고 적대관계 해소를 통한 관계개선의 실천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며, "다자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완전한 평화가 될 수 없다. 우리 민족, 바로 여기 모인 사람들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내자"고 힘주어 연설했다.

또, "우리민족끼리 우리의 힘으로 자주 평화, 새날을 열어가자"라고 밝혔다.

이어진 민중연대 정광훈 의장은 "미국은 무기에 의한 전쟁뿐 아니라 개방압력, 곡물로 하는 전쟁도 같이 진행중이다. 전쟁과 함께 지금 밀려오는 WTO, FTA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말이 우리 무기"라며 "우리들의 촛불은 반미"라고 외쳤다.

이날 참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오늘이 8월 15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해방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미군정하에서 친일세력이 득세해서 지금의 주류가 됐다"라고 지금의 보수세력의 결집을 꼬집어 말했다.

또 "최근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침공의사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불가침협정을 맺지 못하는가"라고 되물으며, "미국이 말로만 하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계속해서 그는 "부시는 북한의 불가핌 조약을 성사시키고 우리 국민들에게 약속하라"라고 말하며 "해방된 조국의 기쁨을 우리는 아직 마음대로 누리지 못한 채 진정한 해방을 외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각 단체 대표들이 연설할 때마다 청중들은 크게 호응하며 구호들을 외치기도 했다.

평화를 위해 흘린 우리네 눈물은 강이되고
죽어간 열사들의 넋은 산이 되다

7시가 되자 문화행사가 시작됐다.
대회식에 이어진 문화행사에서는 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준비한 창작곡이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한총련 언니, 오빠들을 믿어요. 힘내세요"라고 외쳐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희망'의 한 남자 청소년의 랩은 종로를 가득 메운 2만여명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꺼져" 라는 제목의 랩은 "미군 꺼져, 조선일보 꺼져, 또라이 부시 꺼져, 우리 평화를 가로막는 모든것은 꺼져"라는 내용이었는데 "꺼져!"에서는 2만여명이 다같이 따라 불러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 됐다.

이에 사회자는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부터 우리 청소년들의 힘과 정신을 볼 수 있었다"며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한편, '천지인'이 부른 '청계천 8가'가 울려펴질때는 참석한 사람들이 따라 부르며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이어, 민중노래단 '우리나라, 꽃다지'등의 노래가 울려펴졌고, 민중들은 노래에 환호와 박수로 답하며 "또 노래, 또노래"라며 연신 흥겨워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쯤 황선 범청헉련 통일선봉대장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죽음을 강오해야한다"며 "점령군, 학살자들은 들어라. 다시는 이땅 한반도에 말로서라도 겁탈당하고 착취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결의찬 목소리로 주장했다.

또한, 본무대의 대형화면에는 그동안의 통일선봉대의 일정과 투쟁장면등을 보여주며 선봉대들의 수고와 용기를 격려했다.

7시 30분이 넘어가면서 종로 사거리에는 더욱 많은 시민들이 모여, '반전 평화의 함성', "자주 통일의 함성"을 외쳤다. 각 일간지, 방송사의 수십명의 기자들의 열띤 취재로 최근 '반미, 평화'와 '한총련' 사건'의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촛불로 전쟁을 막아내자
또 한번 뒤덮은 촛불의 향연

7시 40분
사회자의 "자 이제부터 촛불에 불을 밝혀 주세요"라는 말아래 일제히 2만여개의 촛불에 불이 붙고 종로는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 이후 또 한번 촛불로 뒤덮었다.

비록 조그만 촛불하나지만 이 촛불이 수십, 수백, 수만개가 모이면 누구도 막아낼수 없는 강력한 힘이되고 희망이 됨을 느낄수 있었다. 한 손에는 촛불을 또 다른 손에는 평화의 노란 비둘기를 들고 2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질서 정연하게 "우리끼리 통일하자", "6.15 공동선언 이행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는 계속 됐다.

8시가 넘어가면서 무대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노동자 통일선봉대와 순례단이 등장하고, 젊은 청년들의 열정에 못지 않게 깜직한 율동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한복으로 맞춰입은 '희망새'의 공연은 막바지에 다달은 행사장 분위기를 '촛불'처럼 뜨겁게 했다.

마지막으로 무용가 이삼현씨 등이 '집단 상징행사'가 이어졌다. 모형 미군탱크가 무대위로 올라오고 미선이, 효순이의 사진과 동영상이 비춰지면서 이삼현 씨의 춤행위는 탱크에 태극기를 꽂고 그 탱크가 무대 밖으로 밀려나면서 끝났다.

이때, 모든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고 "미군 반대, 전쟁반대"를 외쳤다. 사회자의 선창으로 모두 촛불을 손에 든 채 일어나 "광야에서"를 부르고,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울려퍼지면서 2부도 막을 내렸다

촛불 행진, '희망의 터' 광화문으로
모인 시민들 참여 7천여명 행진

8시 20분경
'6.15 공동선언 이행으로 자주조국 통일로 달려가자'라는 대형 플랜 카드를 든 25명의 대표단을 선봉으로 '통일 선봉대'들이 호위하면서 '희망의 터' 광화문으로 촛불행진이 시작됐다.

수백개의 각종 단체들의 깃발과 촛불이 종로를 가득 메우면서 한 발 한발 광화문으로 걸어갔다. 이에 경찰측은 광화문 진입로를 수십대의 일명 '닭장'차인 호송자로 단단히 막고 수천명의 전경들을 배치해 충돌이 우려됐다.

종각에서 교보문고 까지의 행진은 막아선 경찰, 전경들에 의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더이상 갈 수 없자, 참가자 중 일부는 전경차에 평화의 비둘기 부채를 꼽고, 대치 상태에서 참여한 단체 대표들의 결겨, 지지 발언이 게속됐고 시민들과 참가자들은 "미군 물러가라, "우리끼리 통일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20여분 대치했다.

경찰들의 차와 전경들 앞에 참석자들은 촛불과 함성으로 저항하고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8.15 통일대행진 참가자들의 촛불은 서울 거리를 평화의 물결로 수 놓았다.

'전쟁을 반대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통일'을 이루자는 촛불을 밝힌 것이다. 9시 정리집회를 마치고 시민들은 돌아가고, 각 연대 단체들은 각각 다시 경희대에서 통일연대 결의대회 및 범청학련 11주년 결의대회 등 부문행사 참가하기 위해 자진 해산했다.

참가자들의 바램
"전쟁 반대", "우리민족 끼리 통일"

통일 선봉대의 올해 새내기라 밝힌 대학생은 "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반전, 평화를 전국 민중들에게 알렸다."며 "한반도에 사는 대학생, 지성인으로서 조국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알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평화, 반전의 움직임은 이제 국민 대다수의 바램이요 희망이다"며 "우리 노동자들이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수 있고 노력만큼 그에 맞는 보수와 혜택이 보장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 했다.

종로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이신우(33)씨는 "젊은 청년들과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대신해 투쟁하고 싸우는 것 같다"며 "공휴일이지만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우리나라의 전쟁을 막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동료들과 끝까지 같이 했다"면서 말했다.

또, 이어 그는 "반대 쪽에서는 '한미 동맹'과 '반북'을 외치는 집회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념과 가치관을 떠나 다같이 전쟁만은 반대하는 것 아니냐"라며 "같은 날 한 목소리를 낸다면 더욱 통일은 앞당겨 질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캐나다인 마이클 도노반(45)씨는 "참으로 흥미있는 광경이다"라며 "미국이 최고인 양 펼쳐나가는 정책을 반대한다. 한국인의 깊은 한은 알 수 없지만, 통일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모국으로 돌아가면 대한민국에 대해 바르게 친구나 동료들에게 알리고도 싶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진행요원을 맡은 한 학생은 "6.15 선언으로 우리는 다시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로 만났다. 그런데 미국은 전쟁 훈련을 이 땅에서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전쟁 고조 야기시키는 미군은 물러가고 우리끼리 우리나라 자주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장 이모저모

경찰은 대회 이전 행진 중 성조기를 들고 있는 부시 미국대통령 인형과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가면 1점, 성조기 50점, 성조기가 걸린 스티로폼 재질의 탱크 모형물 2개, 미사일 모형 7개 등을 불법시위용품이라는 이유로 강제 압수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이 있었다.

참여 단체중 '전국빈민연합'이라는 깃발이 보여 관심을 끌었다. 전빈련은 "빈민 동지들이 삶의 현장에서 생존권을 지키기위해 치열히 투쟁한다"며 "그런데 우리와 무관하게 한반도는 전쟁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빈민들을 구제하고 민중의 삶을 파탄시킨 미국은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또, 김응현 빈민련 상임의장 외 4인이 평양의 8.15 축전에 참가하고 있다.

행사 중 '한총련 구속 대학생 돕기' 모금함에 참가자들이 조그만한 성금들을 모았다. 또한,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서명운동도 벌여 많은 시민들이 서명하기도 했다.

꼬마 투쟁단(?) 인천 어린이집 아이들이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통일열차'등으리 노래와 율동을 선보일때는 많은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해 이번 문화행사 참가자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민중연대 전광훈 의장이 말에 웃믕바다가 되고 말았다. 전광훈 의장은 "미군 스트라이크 부대에서 시위한 대학생들은 '저비용 고효율' 투쟁을 했다고 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또, 그는 '다운 다운 유에스에이' 라는 콩글리쉬로 구호를 외쳐 주변 사람들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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