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옛날엔 60세를 한명의 고비로 생각해 큰잔치를 베풀었고 그 이후부터는 남의나이를 산다하여 자손들이 생일날을 택하여 큰잔치를 베풀어 친지들을 초청했는데 이 잔치를 수연(壽宴) 또는 수연(壽筵)이라했다.
그 풍습은 지금까지도 계속돼 내려오며 때가되면 잔치를 베푸는데 초청을 받은 하객은 그냥가기가 어려워 서화를 마련해 보내거나 하례 품을 보내는데 하례표시가 가지각색이어 혼란스럽다.
그 옛날 에는 우리전통의 방식으로 써왔지만 근래에 와서 쓰는 방식이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몰라도 거의가 왜색에 물들어 있음에도 이를 우리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안타깝다.
60세의 경우 이순(耳順)이라 하여 육순(六旬) 잔치를 베풀었고 다음해인 61세에는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는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는 육십갑자의 갑(甲)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이다.
이밖에도 화갑(華甲), 화갑(花甲), 주갑(周甲)이라고도 부르는데 화갑(華甲)이란 ‘가꼬(かこう-華甲)라고해서 일본에서 쓰는 말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와 같이 쓰는 공통어가 됐다.
이 화갑의 글자풀이가 재미있다. 화(華)자를 풀어보면 화자 속에는 십(十)자가 6개, 일(一)자가 1개 들어있다. 61세를 표한 것이다. 이토록 일본인들의 축의표시에는 숫자 놀음 식 표시가 많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식 조어(造語)가 우리말 사전에도 올라있으니 공통어로 보아야 할 것이다.
나이 70세가 되면 칠순(七旬)잔치를 베푼다. 달리 희수연(稀壽宴)이라고도 이른다. 중국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来稀)에서 따온 말로 고희(古稀)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도 이를 고끼(こき-古希, 古稀) 라 부르니 한, 중, 일이 같이 사용하는 공통어 인 것 같다.
나이 77세가 되면 희수(喜壽)라고 하는데 喜慶(희경), 稀宴(희연)이라고도 한다. 여기 희수에 대한 일본식 숫자풀이가 재미있다. 희(喜)를 초서체로 희(㐂)로 쓰며 이형동의어(異形同義語)인 약자로도 희(㐂)로 쓴다는 것이다. 참으로 교묘하게 만들어낸 글자이다.
나이 80세를 팔순(八旬)이라 하여 팔순잔치를 베푼다. 근래에 팔순잔치를 산수연(傘壽宴)이라 쓰며 유식한척 하는 사람들도 많다. 산수란 순수 일본말의 산쥬(さんじゅ-傘寿)에서 나온 말이다. 이 역시 숫자와 관련돼있다. 산(傘)을 일본식 약자로 산(仐)으로 쓰고 이를 80으로 읽는다.
흔히들 88세를 미수(米壽)라 한다. 일본어로는 이를 베이쥬(べいじゅ-米寿)라 부른다. 이 역시 숫자와 관련돼있다. 미(米)자를 파자(破字)하여보면 「八十八」이 되는 데서 이르게 된 말이다. 그들은 요네노이와이(米の祝い)라 해서 큰잔치로 생각한다.
우리가 88세를 살며 잔치를 베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 옛날 81세에 접어들면 90세를 바라본다하여 망구(望九)라 했다. 그 시절 90세를 살며 잔치를 베푼다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요즈음 90세를 졸수(卒壽)라 하는데 이것역시 일본사람들의 숫자 놀음이 분명 하다
그들은 졸(卒)의 약자를 졸(卆)로 쓰며 소쓰쥬(そつじゅ-卒寿·卆寿)라 하여 졸수(卒壽)라 한다. 졸(卒)의 속자인 「卆」은 九와十이 합한 글자이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우리식으로 풀이한다면 졸(卒)은 마침-졸자이니 목숨을 다 한다는 뜻으로 어른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불효를 뜻한다. 고어(古語)에서 죽 다를 졸(卒)하였다 로 표한 것과 관련시켜보면 죽은 분의 생일잔치가 되니 불경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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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사전에 하꾸쥬(はくじゅ-白壽)라 해서 백수(白壽)란 말이 있다. 그들은 이를 99세를 축하 하는 뜻으로 사용한다. 글자풀이를 해보면 백(白)은 백(百)에서 1을 뺀 글자이니 99가 된다는 억지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전에도 그렇게 올라있다.
100세 잔치라면 몰라도 99세 잔치는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우리글에 백수백복(百壽百福)이란 얘기가 있다. 듣기에도 보기에고 우리정서와 맞는 글 같다.
말장난을 하다 보니 한도 끝도 없다. 잔치와 관련된 말 중에는 다수(茶壽)라는 말도 있는데 어느 나라 말인지는 확실치는 않아도 재미는 있다. 다(茶)자를 풀어보면 20+88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108을 표한다. 그래서 108세에 베푸는 잔치라 하는데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몰라도 전해 내려오는 얘기일 뿐이다,
지금까지 열거한 말들이 한,중,일(韓,中,日)이 같이 쓰다 보니 어느 것이 우리 것이고 어느 것이 남의 것인지 구분이 안 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두고두고 숙고해서 우리 것을 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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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개정일이 쓰는 언어가 좋으면 북한가서 살지 그러냐
하여간 좌파새끼들 대갈통을 뿌셔야 정신 차린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