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盧, 그가 던진 카드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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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盧, 그가 던진 카드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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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김문수 의원과 4개 언론 상대 30억 손배訴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과 조선.동아.중앙.한국일보 사장을 상대로 모두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현직의원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많은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것은 청와대가 향후 '비방 의도가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중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키로 방침을 정한 이후 제기된 첫 민사소송 사례이다.

노 대통령은 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낸 소장을 통해 "김문수 의원이 수 개월동안 근거없고,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내용의 명예훼손 행위를 계속하고 해당 언론사들은 이렇다 할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김 의원의 신빙성없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명예에 큰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 의원 등이 제기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토지 소유 문제 ▲장수천 특혜 의혹 ▲이기명씨 소유 용인 토지 처분 및 활용 문제 ▲형 건평씨 소유 거제국립공원내 토지 특혜 의혹 ▲대선자금 유용 문제 등에 대해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조선, 중앙, 동아, 한국일보가 자신의 재산형성 및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철저히 반박하며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김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액은 10억원이며 언론사는 각 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 본격적 반격 시작하다

최근 청와대는 다양한 정치적 문제로 곤욕을 치러왔다. '몰카 사건' 등을 비롯해 정대철 의원 문제와 관련해 불거져 나온 대선 자금 문제 등 정치적 사안 뿐만 아니라 연이어 벌어지는 파업 사태,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대립 등은 청와대를 상당히 괴롭혔다.

그 와중에 언론, 그 가운데서도 보수언론은 맹렬한 기세로 참여정부를 공격했고 보수언론의 공격이 만들어 준 유리한 환경 속에서 야당은 집요하게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가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노 대통령은 역시 강력한 반격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세인들의 주장이다. 정국을 뒤흔들어 놓았던 '몰카 파문'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최근 있었던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 부대 진입 시위 사태로 인해 대중들이 시각을 집중시키는 이슈가 바뀜에 따라 노 대통령이 이 시점을 반격의 기회로 생각하고 전격적으로 언론에 대한 손해 배상 소송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노 대통령의 반격은 정국을 보수언론과 야당 대 청와대와 여당 내 개혁세력의 대결구도로 급속히 변화시킬 것으로 보여 향후 정국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현의 '승부수'

최근 잇달아 일어난 국정혼란과 함께 노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서 보여 준 행동 등이 논란을 일으키며 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와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어 온 가운데 이번 노 대통령의 선택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보수언론과 야당과의 대결구도로 정국의 틀을 재편한 후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한 지지층 재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과 측근들의 입장에서 지지층 재결집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동의 적'을 확실시하고 그 '적'을 우선 무찌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실한 공감대를 지지층이 모두 갖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짐작이다.

또한 두 번째 의미는 그동안 맹렬하게 참여정부를 공격해 온 보수언론에 제동을 건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수언론의 행보를 그냥 지켜보지만 않겠다는 확고한 경고라는 것이다.

두 가지 의미 외에 다른 한 가지 의미는 이번 대결 구도 상황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스타'를 발굴하려는 노 대통령의 복안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 주니어' 나올까

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DJ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단행하며 보수언론과 대결을 시작할 때 이때 적극적으로 DJ의 선택에 화답했던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지금과 같은 정국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세 앞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다면 그는 틀림없이 노 대통령의 '코드'와 확실히 밀착할 것이고 그는 향후 '노심'(盧心)을 얻어 향후 이어질 총선과 지방선거,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노 대통령 주위에 있는 인물들이 최근의 정국 환경 속에서 탁월한 움직임을 보이며 정국 안에서 한 부분을 확고히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노 대통령은 대결 구도를 만들어 주위 인물들의 분발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새롭게 나오고 있는 분석이다.

'승부사' 노 대통령의 운명은?

이번 손해배상 소송으로 보수언론과의 일전을 각오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한 노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승리할 것인지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보수언론을 누르고 승리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노 대통령은 지금 벌어질 '제 2라운드'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면 다음 총선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노 대통령과 보수언론, 야당과의 대결은 사실상 노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개혁성향'언론과 '개혁성향'의 단체와 그들을 반대하는 언론과 단체의 대결이어서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있는 8월 중순의 지금과 달리 더욱 열기를 뿜어 낼 것이란 것이 많은 이들의 주장이다.

어떻게 보면 노 대통령이 치렀던 지난 대선 시점과 지금의 정치적 환경은 비슷한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대선 시점에도 민주당과 국민의 정부의 지지도는 최악이었고 노 대통령의 주변 여건 역시 좋지 않았다. 지금도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높다고 말할 수 없고 그를 둘러 싸고 있는 주변 여건 또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의 시점과 지금이 엄연히 다른 점은 그때는 분명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가 아니었고 노 대통령의 집권 결과가 없어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대중들에게 '희망'을 설파하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노 대통령이 몇 달간 임기를 치렀고 그의 정국 운영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대중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예전과 같은 희망과 개혁의 새로운 이미지가 먹혀들어 다시금 강한 '노풍'이 일어날 것이란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고난과 역경을 뚫고 대선 승리란 거대한 '월척'을 낚은 노 대통령이 이번에는 보수언론과 야당이란 두 마리 큰 고기를 낚아 올리고 '총선 승리'란 상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보수언론과 야당, 두 마리 고기를 낚으려다 도리어 낚싯대만 놓치고 마는 낚시꾼으로 전락할 것인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 결말이 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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