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개방이냐 계속 고립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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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 '개방이냐 계속 고립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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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앞에 고민 독재정권 앞길...

^^^▲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가바트독재정권, 대외개방과 고립지속을 놓고 고민, 국민들은 전 보다 더 어렵다며 고충 털어놔.
ⓒ AP^^^
거의 은둔의 땅으로 알려진 투르크메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거듭나고 있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모래밭의 땅에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흰색 대리석으로 잘 지은 4개의 호텔, 해변가의 빌라, 카지노, 인공 섬 및 스키장 등이 문을 열며 중앙아시의 라스베이거스로 탄생하기 시작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크기의 메마른 땅에는 낙타가 더러운 길 위를 타가닥타가닥 다니고 땀이 뻘뻘 나는 사막위에 마련된 옛 소련시대의 아파트가 늘어섰던 곳이 풍부한 천연가스매장량을 팔아 라스베이거스로 재탄생하기 시작했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5위안에 드는 천연가스 매장국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주요 역할국으로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정치적 독재정부인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이른바 아바자(Avaza)라 불리는 위락시설을 짓는데 연간 예산 중 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관리들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면서 그동안 외부세계로부터 봉쇄됐던 땅을 대외적으로 개방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투르크메니스탄은 늘 외국인들에게는 많은 문제들이 상존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변화를 통하고 건설하는 대단위 위락시설인 아바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세계의 창‘이라고 선거관리위원장인 무라트 카리에프는 말했다.

현재 세계의 최대 에너지소비국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다소비국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에 문을 활짝 열라고 요구해왔다.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및 이란은거대한 26조 입방야드(20조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량의 투르크메니스탄에 접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조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는 유럽지역에 66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량이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동맹 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년 반전에 취임한 구르방굴리 베르디무카메도프 대통령과의 결속을 다지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에너지 파트너인 러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구매를 독점화시키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최대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Gazprom)은 투르크메니스탄에 70억 달러를 제공, 러시아 가스를 유럽에 되팔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40억 달러의 대출을 포함 자신의 에너지 거래를 감축하면서까지 러시아에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중국은 올해 초에 완성된 새로운 파이프라인(Pipeline)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 동부지역의 주요 천연가스전 개발을 시작했다.

이러한 주변 이해강국들의 접근노력에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개방을 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고립정책으로 갈 것인가? 개혁을 할 것인가 새로운 억압정책을 할 것인가?” 그러나 엄청난 부(富)를 두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카스피 해 연안의 아바자 위락시설은 이러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고민의 일부를 상징한다.

이 시설은 비즈니스 여행자들을 겨냥한 시설이다. 4개의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호텔은 소비에트 스타일의 장식과 거대한 현직 대통령의 그림 그리고 대형 텔레비전 스크린을 통해 대통령의 그림 얼굴을 비치게 해 놓는 등 해외여행자를 위하는 동시에 독재통치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고민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대규모인 약 50평방킬로미터 크기의 위락시설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은 거의 없다. 이곳은 국제공항이 올해 말쯤 완공될 때까지는 까다로운 입국사증(VISA) 특별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대통령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한 전시프로젝트의 또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4900만 명이다. 대부분은 농부이며 특히 목화밭에 종사하는 농부가 많다. 이들의 연간 평균 소득은 6800달러(한 달 평균 566달러, 71만원 상당)이다. 실업률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도 아슈가바트(Ashgabat)의 중심부는 호화스러운 흰색 대리석 정부 건물이 어슴푸레 빛을 발하고 있으며 정부 건물 창문은 대부분 검은 색으로 텅 빈 방들이 많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대통령궁과 중앙관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75미터의 동상 좌대위에 12미터 높이의 니야조프 동상이 설치돼 있어 독재국가의 전형을 상징하고 있다.

이 동상은 사막의 붉은 태양 빛을 받아 밝게 빛나며 하루 종일 태양아래 굳굳하게 서있다. 밤에는 형용색색의 투광 조명기를 통해 조명을 받으며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사방에서 바라다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같이 겉은 화려한데 대부분의 수도시민들은 황폐해 무너질 듯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덜커덩거리는 고물버스를 이용한다. 이러한 처지 속에 사치의 백미는 모든 아파트 벽마다 위성텔레비전 안테나들이 즐비하게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고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대한 실크로드를 따라 위치해 있는 국가로 알렉산더 대왕, 징기스칸, 티무르제국 건설자인 타메를란의 지배하에 있기도 했다. 18세기 초 러시아 제국군대는 지금의 아바즈 지역과 그리 멀지 않은 카스피 해 연안에 상륙했으나 나중에 철수하기도 했다. 약 152년이 지난 후 러시아 군대는 같은 지역에 다시 진군을 하고 당시 사막과 대초원지대를 거침없이 먹여 삼켰다.

옛 소련시절 이 고대의 땅은 투르크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됐다. 1985년 투르크멘 지역 공산당 주석이 전 니야조프 대통령으로 교체됐었다. 니야조프 전 대통령은 발전소 엔지니어 출신이다. 5년이 지난 후 소비에트연합이 해체되면서 니야조프는 투르크메니스탄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의 장기 통치 중 니야조프는 절대적 권력을 이상할 정도로 휘둘렸으며 그 단적인 예로 서커스단, 발레, 오페라 등을 추방시켜버렸다. 그리고 많은 시골 병원을 폐쇄조치하고 보건 관련 종사자들을 해고했다. 물론 종교행사도 금지되고 도서관, 대학 그리고 과학아카데미의 문들도 닫아버리는 등 민주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치들을 취했다.

니야조프는 자기 이름을 스스로 “투르크멘바시(Turkmenbashi), 즉 모든 투르크멘의 아버지”라고 개명을 했다. 그는 학생들과 관료들에게 자신의 두 권의 책을 공부하도록 권했다. 그 책의 이름은 ‘영혼의 책’이라는 뜻의 “루흐나마(Rukhnama)"였다. 또 그는 전국에 걸쳐 자신의 동상을 세울 것을 명령했고 거대한 건물 짓는데 많은 투자를 했다. 또한 그는 해외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12월 21일 니야조프 대통령이 심장병으로 사망했을 때 당시 보건장관이던 베르디무카메도프를 대통령 서리로 선출했다 물론 직접선거가 아니라 전두환 정권 때 체육관 선거를 연상케 하듯 인민위원회 위원들이 고무도장을 꾹꾹 찍어 대통령을 만들었다.

2007년 2월 베르디무카메데프는 5명의 후보군과 선거를 겨룬 후 대통령으로 지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그는 투표의 90%를 휩쓸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우선 인터넷을 개설을 허용했다. 물론 종교적이며 정치적인 웹사이트는 불허상태이지만. 지금도 어린 학생들은 니야조프가 만들었다는 ‘라흐나마’책을 1주일에 1시간씩 공부해야 한다. 과거에는 하루에 한 시간씩 공부해어야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영어공부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그는 폐쇄됐던 시골 병원을 다시 열게 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안을 여행하는 수많은 제약들을 거둬들이게 했다. 여행 중 그 많던 검문 절차도 최소화했다. 그는 2007년도에 정치범 20명을 석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부의 시각은 아직도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라고 비난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한편으로는 많은 개선이 이뤄지고는 있다 면서도 저임금, 높은 실업률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은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개선되는 일들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삶은 예전보다 더 고단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AP통신은 일반인들은 자기 이름을 전부 말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감시가 두렵다는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37세의 야즐예프라는 사람은 가끔 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하지만 “그곳은 전혀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변환 것은 오직 상징적인 것만 변화한 것이며 그 외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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