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에 물든 우리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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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에 물든 우리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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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 ろうまん(浪漫), 낭만(浪漫)

우리 일상생활에서 낭만(浪漫)이란 말과 글을 자주 쓴다. 문학과 예술의 전문 용어이지만 대화중 자기의 위상을 높이거나 식견을 자랑 하려면 의례히 낭만 운운하며 몇 마디씩은 대화 속에 섞어 쓴다.

그런데 이 말은 순수 우리말이 아니고 외국어의 로맨스(romans)에서 온 말이며 프랑스 어로는 로망(roman)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복잡하다.

12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나타난 주로 기사도를 다룬 문학작품의 형식인데 차원이 높아 설명하기가 어렵다. 로맨스의 기본 주제는 기사들의 모험이나 연애와 종교적인 우화가 이 소재에 얽혀있는 경우가 많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로맨스는 고대의 역사 및 전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 샤를마뉴 대제와 그 기사들의 행적 등 3가지에서 줄거리를 얻었는데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가장 중요한 소재로 등장했다.

이 이야기는 너무 차원 높은 내용이라 문외한이 설명하기엔 좀 어려운 일이여 생략하기로 하고 주요한 줄거리만 얘기하고자 한다.

로맨스를 우리는 왜 낭만(浪漫)이라 하는가? 설명하자면 내용이 좀 복잡하다. 로맨스를 먼저 받아 드린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프랑스어인 로망(roman)으로 받아드리면서 일본의 동음(同音)문자인 로망(ろうまん-浪漫 )으로 발음 하였다.

구한말 쇄국정책으로 문을 닫아걸고 있던 우리나라가 외국의 문물을 직접 받아드릴 기회가 있었겠는가? 결국은 일본의 강점기를 통해 받아드린 것이다. 일본의 로망(ろうまん-浪漫)을 그대로 받아드리며 이 글자를 우리말 발음으로 하다 보니 낭만(浪漫)이 된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그렇게 낭만이라 올라있고 이에 따른 부수적인 말들이 많이 올라있다. 일본 낫 말에 ‘로만데기(ろうまんてき-浪漫的)’로만슈기(ろうまんしゅぎ-浪漫主義)‘는 우리말의 ‘낭만적(浪漫的). 낭만주의(浪漫主義)와 무엇이 다른가?

같은 문자를 쓰며 발음만 다르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로망의 진정한 우리말은 없는 것인가? 왠지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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