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대표를 주장하는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대한민국 제1의 현대가 출신으로 개인 재산만 수 천억에 달하는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통령 후보간의 단일화 논의가 뜨겁다.
노 후보측은 100% 경선제를 주장하고, 정 후보측은 TV 합동토론회를 한 차례 가진 뒤 16개 시?도별로 전국 동시투표를 실시하거나 6개 권역별로 동시 대의원대회를 갖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이미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두 진영이 합의를 이룬 듯하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조만간 절충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노 후보의 지지율도 미비할 정도의 상승률만 보이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35%를 넘어서자 하향 평준화 되고 있는 두 후보의 위기감이 단일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과 민주당측에서는 정/노 단일화를 위한 ‘경선의 방식’ 만 절충하면 모든 게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어 지지자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자들 가운데는 “누구라도 좋다. 이회창만 꺾으면 된다” 는 식의 광적일 정도로 열성적인 친DJ 지지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광신적'인 지지자들의 유별난 행동 때문에 그 세력이 많아 보일지는 모르지만, 선거일에 주어지는 투표용지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한 장씩일 뿐이다.
그리고 정/노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기만 하면, 후보로 선출되지 않은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평소 개인적인 사상과 정치적 신념을 접은 채 무조건 선출된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만일 정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된다면, 노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여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한푼 두푼 후원금을 낸 지지자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배신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정 후보 지지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일반 유권자의 경우는 차치하고라도, 승리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자신들의 지지자들마저 기만하면서 ‘두 젊은 정치인’ 이 벌이고 있는 후보단일화라는 정치쇼를 보면서,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삼김정치’ 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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