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국토 순례단 영덕지역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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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국토 순례단 영덕지역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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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여름방학 기간동안 국토 순례하다

^^^▲ 멋진 포즈를 취해주는 남학생들
ⓒ 이화자^^^

8월 9일,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며 기승을 부리는 오후 1시45분경 사진 몇 장 뽑을려고 영덕으로 향하던 중 구계리를 넘어 남호로 가던 중 대학생 국토순례단 학생들을 만났다.

내 차는 바닷가쪽에서 가고 있었고 순례단들은 도로 너머 산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들을 촬영할려면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데 교통순경이 버티고 있어서 어떻게 할까 한참 망설이던 중 이들은 계속 걸어가고, 에라 모르겠다, 야단은 나중에 맞고 이들을 내 사진 속에 담아야겠기에 오가는 차량 사이를 요리 조리 비키면서 이들과 마주 섰다.

여학생 둘은 수줍은 새색시 마냥 부끄러워 얼굴을 숙이면서 계속 걸어가고 있고, 그 뒤 남학생들이라도 찍어야겠기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데, 젊은이들이라 멋진 포즈까지 연출해준다.

한낮 그것도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 아스팔트 열기와 오가는 차량들이 내뿜는 차도를 걸어가는 여학생들의 모양새는 마치 아랍계 여인들이 차도르를 쓴 것마냥 모자 위에 수건까지 덮어쓴 채 양손에 들여있는 물병을 연신 입가로 가져가는 모습은 무더위에 얼마나 목이 탔으면, 하는 안스러운 마음이 든다.

^^^▲ 아랍계 여인들 차도르를 쓴 것처럼 모자에 수건까지
ⓒ 이화자^^^

누가 시켜서하는 고행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고행길이므로 아마 이를 악물고 참으며 걸어가고 있으리라. 무더위와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을 맡아가며 쉬-임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 고행길에서 무엇을 얻고자, 또 그 무엇을 깨닫고자 하는지 모르나, 여름,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낭만의 바다가, 멋진 산야가 이들의 여름방학을 유혹하지만, 이들은 우리나라 국토를 한발 한발 힘차게 내디디며 걷고 있다.

이 땅은 장래에 이들이 주인이므로 이들은 소중한 우리나라 곳곳을 한발 한발 경험으을 쌓아 갈 것이다. 이들의 순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영덕서 돌아오는 길엔 어느새 강구 성당을 지나고 있다. 여전히 씩씩한 걸음으로 이제 길 저쪽이 아닌 가까운 옆으로 스치면서 지나가는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나 역시 무더위에 지치지 말고 열심히 목적지까지 잘 가달라고 힘차게 손을 흔들어 줬다.

몹시 무더운 오후 시간이지만 어딘선지 하늬바람 한 줄기가 시원하게 불어오는 상쾌함이 느껴지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아주 즐겁다.

^^^▲ 국토 순례를 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이 씩씩하다
ⓒ 이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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