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장벽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팔레스타인 "장벽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03.08.10 17:1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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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안보 장벽, 팔레스타인은 점령 담벽

 
   
  ^^^▲ 이스라엘이 치고 있는 장벽
ⓒ 사진/Reuters^^^
 
 

가리어 막는 벽을 장벽이라 한다. 세상에는 장벽이 많다. 우리나라도 남북한 장벽이 있다. 비무장지대의 장벽은 물론이요 의식의 장벽도 있다. 아니 우리 한국 사람들끼리도 장벽은 적지 않다. 지역적, 계층적, 도시와 농촌간, 부자와 가난한자, 어른과 아이들 사이 등 의식의 장벽이 더욱 많이 있다.

세상 어디서나 어느 누구도 장벽 없이 훤하게 트인 세상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장벽이 높디높을 때에는 일종의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장벽이 높고 자기 주변을 빙 둘러싸여 있을 때에는 밀실공포증을 느끼기도 한다.

지금 이스라엘이 엄청난 길이의 장벽을 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 장벽이 지금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금 치고있는 울타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울타리 구조물 자체도 엄청난 구조물인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를 울타리라고 하기보다는 장벽이라고 부르기 원하고 있다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스라엘이 자기 마음대로 장벽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마음대로 장벽 루트를 정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은 돈으로 견고하게 장벽을 쌓고 있는데, 문제는 팔레스타인 땅을 침범하면서 쌓고 있으며, 이 장벽 안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호구지책(糊口之策)에 치명상을 입을 공산이 크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회색 빛의 매끄럽게 구축돼 가는 이 장벽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옥한 땅, 즉 향후 팔레스타인 농업지대가 된 만한 땅을 이스라엘이 장벽을 치며 이스라엘 땅으로 가져가려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북동쪽에 있는 칼킬랴 지역의 장벽은 높이가 8.5m로 엄청나게 높아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를 바라다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가 위의 작고 동그란 하늘만을 바라다 볼 수 있는 듯한 형상이라 한다.

장벽은 어떻게 생겨났나, 그리고 가격은?

이스라엘이 치고 있는 장벽은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시작된 지 꼭 두 달이 지난 2000년 11월에 장벽이라는 개념이 태동되었다. 당시 에후드 바락(Ehud Barak)총리는 이스라엘 본토와 요르단강 서안(West Bank)을 분리하는 청색선(Green Line)을 그어 팔레스타인이 건너오지 못하도록 한데서 기인한다.

그 후 2001년 3월 아리엘 샤론 총리는 장벽 설치 프로젝트를 이어 받았지만 이 사업에 열성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년 간 42건의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 터지자 본격적으로 장벽 설치에 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욱이 이 프로젝트를 이스라엘 군부가 떠맡으면서 불도저를 동원해 본격적인 장벽 설치에 들어갔다. 이 장벽은 이미 140km가 완성돼 있다. 이중 8km만을 이스라엘 측은 장벽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전체를 장벽이라고 부르는 것은 팔레스타인이 그렇게 부른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 이스라엘 장벽 구조
ⓒ 그림/csmonitor.com^^^
 
 


이 장벽의 특징을 보면 대단히 견고하게 구축되어 가고 있는데 높이 1.9m의 둥근 코일형태의 가시 철망으로 피리미드를 쌓고, 2.6m 깊이의 도랑을 양쪽에 파고 도랑과 도랑 사이의 가운데에 3m의 울타리를 치고, 곳곳에 침입 탐지 감응장치 등이 설치된 첨단 장벽인 것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쪽에는 바다 모래를 깔아 놓아 사람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찍히도록 했으며, 각종 장애물, 순찰 길은 탱크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을 내고, 모래 구덩이(벙커),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철망, 감시 카메라, 몇 킬로미터마다 경비초소 탑 등이 설치 거의 완벽한 감시 장벽이라고 한다.

관리들은 이 장벽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800미터 건설하는데 2백만 달러(약 24억원)라고 말하고 있다는데, 이스라엘 사람,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 이런 건설비용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한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비용이다. 미국도 이에 대한 의심을 갖고 금년초 90억 달러 보증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벽, 이스라엘엔 안보, 팔레스타인에겐 고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울타리 아니 장벽은 이스라엘의 도시를 보호하고 팔레스타인 자살 공격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슬픔에 젖은 가족들을 안전하게 해주는 안전망이라 한다. 그들은 지긋지긋한 테러공격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장벽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장벽은 수십만 평의 비옥한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안보가 중요하다해서 자기들의 안보만을 생각하는 장벽을 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사람은 이스라엘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장벽을 치고 나면, 우리 “팔레스타인 땅은 겨우 코카콜라 병에 쏙 들어갈 만한 땅만 남는다”고 씁쓰레한 표정을 지으며 농담조로 말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지난 주 미 부시 대통령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 장벽을 재조정하라며 문제 제기를 했다. 미 국방성은 팔레스타인 지역이 장벽을 친다면 제재를 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장벽의 안보기능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현재 이스라엘 군이 치고 있는 장벽이 국경선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이 장벽이 어렵사리 부시 미 대통령이 내놓은 중동평화 단계적 이행방안(로드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이 장벽이 이-팔간 충돌의 가장 비극적인 표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나아가 앞으로 이 장벽은 이-팔간 지리적, 정치적 향후 전망을 아주 뿌리깊게 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어놓는다.

이스라엘은 이 장벽에 대해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이라 하지만 내심으로는 장기적인 국경선으로 되길 희망하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속내를 파악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에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하기에 이르러 앞으로 이 장벽이 중동 평화 정착에 가장 큰 장벽이 된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으로 지금까지 817명이 사망해 그동안 이제 지쳤으며 마음의 상처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고 말하며 이 장벽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그런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변한다.

이스라엘 내에는 이 장벽을 반대하는 하는 사람은 좌익으로 소수이다. 3년 간의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에 넌더리가 난 이스라엘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사람과는 정말 담을 쌓고 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장벽, 중동평화 압살 장벽 되나

이스라엘 일부 사람들은 자기 안보가 우선이라 생각한다. 자기 안보 없이 무슨 평화냐는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기존의 길을 가로막고, 들판을 가로지르며, 이웃과 이웃 사이를 갈라놓으며 뱀 같이 꾸불꾸불 뻗어 나가는 거대한 구조물에 고통의 미래를 떠올리고있다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장벽으로 미래의 팔레스타인 곡창지대가 될 비옥한 땅을 잃을 것일 뿐만이 아니라 당장 물(식수 포함), 학교, 병원 등 호구지책에 필수적인 기초 시설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직도 유효한 오토만 시대(1517년~1917년까지를 통상 말하고 있으며 오토만 터키는 폭정과 압정의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음)의 법률 아래에서는 팔레스타인 경제는 질식당할 것이며 영토는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이스라엘의 장벽은 바로 이런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에게는 치명적인 장벽이라는 것이다.

어느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정치지도자가 항상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범죄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정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살 폭탄이라는 범죄 속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도 정치 지도자가 자의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못살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접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가 쉽지 않다. 인구 4만 2천명의 칼킬랴 마아루프 자란(Ma'aruf Zahran)시장은 이-팔 양측 모두 그들의 정책으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시장은 “장벽 때문에 수입도 못하고, 물도 없으며, 토지도 없다며 이곳을 모두 떠나가려 한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떠나려는 사람들은 ‘자발적 이주자’라고 부르고 있고 젊은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의 길을 찾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증오와 테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항변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장벽 설치의 이면에 있는 이론이 무엇이든 현재 장벽 그 자체가 물리적 장벽은 물론 정치적 장벽으로 그 곳의 지형지세를 바꿔놓고 있다. 이미 완성된 140km의 장벽으로 팔레스타인 20만 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 장벽을 종전대로 계속 주장한다면 팔레스타인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며, 이에 중동평화 로드맵은 휴지조각이 돼 버릴 운명적 장벽인 셈이다.

미국도 이를 인식하여 중동평화에 암운을 다시 드리우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이스라엘 사이에 건설하고 있는 장벽의 경로를 변경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어 이스라엘 측도 이 장벽으로 중동평화 로드맵이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으로 경로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변경 경로가 팔레스타인들과 타협될 만한 경로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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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2003-08-10 23:59:00
정정 : 기사 중 장벽 건설비용 800m마다 2어 달러(약 2천 4백만 원)은 2억 달러(약 2천 400억원)의 잘못임을 밝힙니다.

김상욱 2003-08-11 01:10:20
[기사 정정] 독자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일부 숫자 계산에서 착오 및 오타가 발생해 아래와 같이 최종 정정의 글을 올립니다.

(1) 앞서 800미터 건설 비용이 2억달러(2천400억원)로 1차 정정을 한바 있습니다.
이를 최종 다시 정정합니다. 2백만 달러(약 24억원)으로 최종 정정 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2) 장벽은 어떻게 생겨났나, 그리고 가격은? 이라는 소제목 위쪽으로 4번째행에서 "칼키랴 지역 장벽의 높이가 85m"에서 85m는 8.5m로 정정합니다.

(3) 이스라엘 장벽 구조 그림 아래의 글에서

(ㄱ) "26m 길이의 도랑을 양쪽에......"에서 26m는 2.6m로 정정합니다.
(ㄴ) "19m의 둥근 코일 형태의 ....."에서 19m는 1.9m로 정정합니다.
(ㄷ) "도랑 사이의 가운데 30m의 울타리..."에서 30m는 3m로 정정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착오 및 오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독자 여러분께 혼선을 불러일으켜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뉴스타운 2003-08-11 04:23:13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AMAT GAN 2003-08-14 15:21:05
ANACHNU ROTZIM BITACHON!!!!
YISRAEL CHAI CHAI C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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