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경복궁 답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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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경복궁 답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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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코스모스 꼬마별탐험대 - 초등 1학년 커뮤니티

^^^▲ 광화문- 흥례문 - 근정전 - 사정전 - 강녕전 - 교태전이 일직선 구조를 이루었던 경복궁.1968년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돌아온 광화문이 원래의 배치를 벗어나 틀어져 있다.
ⓒ 박순임^^^

오늘은 키즈코스모스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답사 나들이를 갔어요. 늦을까봐 서둘렀더니 좀 이른시간입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엄마와 함께 고종황제 즉위 40년, 망육순기념비전을 살펴보기로 했답니다. 정말이네요. 원래 이곳은 왕의 기념비를 위해 세운 곳이고 왕의 품위에 걸맞게 '展'이라 이름지어졌는데, 후대에 와서 복원작업을 하면서 '閣'으로 품위를 격하시켜놨어요.

기념비전의 월대에 쭉~ 서수(瑞獸)들이 보여요. 아하! 그렇군요! 비전 앞쪽 양쪽 모서리에 주작, 뒷쪽 양쪽 모서리에 현무, 오른쪽 옆으로 청룡이 마주보고 있고, 왼쪽에도 마찬가지로 백호가 마주보고 있군요. 정글을 탐사하듯이 무언가를 새롭게 깨치고 학습하는 일이 너무너무 흥미롭습니다.

친구들이 왔어요. 이제 경복궁을 향해서 출발해야죠? 이곳 광화문에서 오늘의 경복궁 답사를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 큰 대로라 마음대로 친구들과 그곳을 활보할 수는 없지만, 경복궁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백악의 품에 안긴 경복궁의 전체적인 배치를 살펴보고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리 궁궐의 참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제시해 주기 위해서랍니다. 하지만...... 차도, 가로수, 큰 건물들... 그저 꿈일 뿐입니다!

친구들과 세종로를 걸으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살펴보고, 세종로에 위대한 우리 선조 세종대왕이 자리하지 않고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 어설픔에 대해서 함께 생각을 나눠보았습니다. 궁궐에 사람이 살던 시절 세종로의 자리에 위치해 있던 '육조'거리를 되짚어 보며 경복궁 앞에 도착합니다. 동쪽으로 경복궁 담과 떨어져 외롭게 사있는 '동십자각'이 보입니다. 비록 외롭고 누추하게 한편에 비켜 서있는 동십자각이지만, 시멘트 덧칠한 흔적은 없어 보이니 오히려 따뜻해 보입니다.

경복궁 정문앞! "얘들아 해태는 거짓말 하는 사람을 물어버리는 상상의 동물이야. 너희들도 엄마 말씀 안듣고 거짓말하면 해태가 나타나서 물어버릴꺼니까 거짓말 하지마!" "얘~~~ 엄마들 거짓말쟁이... 엄마들 해태한테 물린다~" "맞다... 엄마들이 물리겠다." 광화문을 지나, 영제문을 들어서 '영제교'와 만났습니다. 영제교가 사람들이 만든 '인공냇물'이라는 것과, 영제천을 지키는 '천록(天鹿)'들을 살펴봅니다. 천록중에 하나는 등이 상처나서 수술(?)을 했군요! 참 아프겠다.

근정문을 들어서니, 드디어 이 경복궁의 중앙이자, 최고의 품격을 가진 '근정전' 앞에 도착했습니다. 근정전 앞뜰에 깔린 거친 박석이 고맙고 사랑스럽게 느껴질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매끈하게 새단장되고 정리되어진 건물들과 복원공사로 새롭게 다듬어진 마당들.... 이 안타까움과 아픔으로 다가설줄 예전엔 미처 몰랐군요!

아직 공사라서 근정전을 직접 살펴볼 수는 없었고, 앞에 준비된 큰 사진들로 아이들과 눈맞춤 학습에 들어갑니다. 왕이 어진 정치를 해주십사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정(鼎)', 발가락이 7개 달린 건물천정의 '칠조룡', 우리 친구들이 너무나 잘알고 있는 12支神, 물을 담아두어 화기(火氣)를 다스렸다는 '드므' 등도 살펴보고 드므의 의미와 소방 용수로 쓰였던 '영제천'의 의미도 친구들과 살펴봅니다.

^^^▲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궁궐학습놀이 - 지붕의구조 학습과 단청그려보기박순임^^^

근정전을 살펴보고, 사정전을 돌아 왕의 침소인 '강녕전'에 도착했습니다. 친구들과 맞대어진 건물의 지붕을 장식하던 '용마루'를 학습해 보고, 주변 건물들과 강녕전의 지붕과의 다른 점을 찾아보게 합니다. 맞아요! 강녕전에는 용마루가 없습니다.

왕의 침실인 강녕전과 왕비의 침실인 교태전엔 용마루가 없습니다. "얘들아! 강녕전은 아빠의 침실이니까 엄마가 들어올 수 있었을까? 없었을까?" "들어올 수 있어요~" "그러면 엄마의 침실인 교태전엔 아빠가 들어올 수 있었을까 없었을까?" "있었어요~~" "맞아! 엄마아빠가 함께 뽀뽀를 하고 사랑을 해야 예쁜 우리 친구들이 태어날 수 있겠지?? 그런데, 우리 엄마아빠가 뽀뽀를 하면 예쁜 아기를 '삼신할머니'가 선물해 주시거든. 그런데 삼신할머니는 '용(龍)'을 너무너무 무서워하신데. 그래서 용이 지붕에서 턱! 버티고 있으면 우리 아기들을 선물해 주시지 않는거야. 그러면! 강녕전과 교태전엔 용마루가 있으면 좋을까 없으면 좋을까??" "없어야 되요~~~" "그래.... 맞아!!!(흐믓~^^)"

이제 슬슬 몸을 틀기 시작하는 아이들.... 엄마들도 묘수를 씁니다. "얘들아! 선생님이 지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고, 저렇게 예쁜 단청들도 보이니까, 궁궐 건물들이랑 단청이랑 예쁘게 그림을 그려볼까??" 아이들이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 강녕전과 교태전 담장 너머로 경회루의 팔작지붕이 아름답다.
ⓒ 박순임^^^

왕의 침전의 뒷마당, 교태전과 구분된 담에 강녕전의 굴뚝이 있습니다. 굴뚝을 담장과 합하여 공간의 거추장스러움을 피하고, 오히려 더하여 조형물로 공간을 꾸미는 역할까지 해내게 하는 선조들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지혜로움이 엿보입니다. 친구들과 기념으로 한 컷!

^^^ⓒ 박순임^^^

강녕전의 뒷마당 서쪽문과 교태전의 앞마당 서쪽문 쪽으로 아름다운 '경회루'가 있습니다. 경회루는 왕과 왕의 가족들의 정원입니다. 향원정과는 달리 남자들의 사랑방의 역할을 하였을듯 하군요. 이 거대한 건물에서는 왕이 외국의 사신을 접견하고, 나라에 공이 있는 신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즐거운 잔치가 열렸을 것입니다. 일반인들의 관람이 통제되어진 곳이니 그저 밖에서 겉모습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저곳에 올라서면 어떤 세상이 있을지 몹시 궁금하군요.

친구들아! 1만원 짜리 지폐에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봐! 조선의 가장 훌륭했던 왕이신 세종대왕, 자동으로 시보를 알려주는 물시계 자격루..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함께 보고 있는 '경회루'.....!!!!!

^^^ⓒ 박순임^^^

아! 숨이 멎을 듯 싶어요. 보이세요? 백악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아름다운 향원정입니다. 어리연꽃과 수련이 한껏 제철을 뽐내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취향교'에 멈추어진 조각상처럼 앉아있는 아름다운 새, 연못.....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향원정의 아름다움과 우리아이들의 해맑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에 취해 있는 엄마들도 이 정원의 일부가 되어 아름답습니다.

친구들과 이 아름다운 연못의 처음 발원지가 되는 '열상진원샘'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아름다운 연못, 향원지로 이 열상진원 샘물이 곧바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멈춤과 원래 흐르는던 방향이 바뀌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명당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더욱더 향원지의 아름다움을 높이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이곳에서 박춘금 선생님께서 너무나 재미난 자연놀이를 해주셨어요.

"얘들아! 여기 모여봐! 이곳은 아주 소중한 곳이니까 너희들이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해. 그러면 우리들은 신비한 일을 볼 수 있을꺼야." 정말 순진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정성껏 기도를 올립니다. 아! 그래요 엄마들은 저 순수를 먹고 힘을 냅니다.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등에 업고 몇시간을 경복궁을 학습하러 다니는 그 열정과 힘이 내 아이들의 이 순수함으로 부터 생겨나는 에너지가 아니겠습니까?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진지한 기도가 끝나고 박춘금 선생님이 '열상진원' 작은 웅덩이에 나뭇잎을 띄우자 나뭇잎이 빙그르르~ 한바퀴 돌아 방향을 바꾼후 물살을 따라 연못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작은 놀이를 통해서 우리는 정성과 기도의 소중함을 배워봅니다.

^^^ⓒ 키즈코스모스^^^

"얘들아! 이곳은 우리나라 조선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가 시해된 곳이야." "선생님! 시해가 뭐예요?" "응... 시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죽음을 당했다는 뜻이야. 일본사람들이 우리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죽였단다." "얘들아~ 이곳으로 모여봐. 너희들의 나쁜 사람들이 엄마를 죽인다면 좋겠어?" "아뇨.... (매우 심각해집니다)" "그래... 엄마를 나쁜 사람이 죽이면 우리 친구들 너무 슬프고 속상하겠지? 왕비는 한 나라의 엄마야. 우리나라 엄마인 명성황후를 일본사람들이 죽였단다! 슬프고 마음아프지..." (숙연......해진 꼬마들) "자! 지금부터 선생님이 묵념! 하면 고개를 숙이고 명성황후를 위해 기도를 하자!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각자 명성황후께 드리고 싶은 기도를 드려."

아이들에게 이곳에서 왜 엄숙하고 숙연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명성황후의 명복을 빌어드리는 시간을 갖어봅니다. 우리나라의 국모가 왜 일본인들의 손에 죽임을 당해야만 했는지, 그런 나쁜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 나눠봅니다.

"그런데.. 선생님! 왜 무덤이 없어요???" "음... 그건말야. 명성황후를 일본사람들이 죽인후, 묻어 드리지 않고 불에 태웠단다. 몸을 불에 태우면 뼈만 남게 되는데, 남은 명성황후의 뼈는 저곳 향원지 연못에 버려졌어. 그러니까 향원지가 명성황후의 무덤이 되겠다 그지?" 명성황후시해지를 답사할 즈음에는 벌써 궁궐의 문을 닫게 되는 시간을 넘어서고 있고, 비도 부슬부슬 내립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친구들과 자경당의 십장생 굴뚝만 살펴보고 아쉽지만 세자들이 거쳐했던 동궁인 비현각과 자선당을 살펴보지 못하고 경복궁의 동쪽문 '건춘문'을 나섭니다.

휴.... 다섯시간의 대장정이었군요. 정말 짧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우리 친구들이 집에서 엄마와 함께 미리 열심히 공부해오고 엄마선생님들도 그동안 어찌나 열심히 사전학습을 하셨던지 서로서로 그동안 각자 집에서 학습했던 것들을 나눔갖느라 시간이 그만큼 많이 흘렀는지도 몰랐습니다. 세상에... 그 긴 시간이 오히려 부족하고 더 함께 눈맞춤 하고 싶어서 아쉽고 안타까운....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엄마들의 위대한 사랑이 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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