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몽헌 회장 떠나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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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회장 떠나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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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조국' 끝내 못보고 고이 잠들다

 
   
  ^^^▲ 영결식장뉴스타운
ⓒ 고병현 기자^^^
 
 

지난 4일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것을 용서해 달라”면서 현대 계동 사옥 12층 자기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한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5일장을 마치고 오늘 8일, 많은 지인들을 남긴 채 떠나보내는 영결식이 있었다.

정회장의 영결식이 오늘 8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있었다. 영결식은 오전 7시 3층 빈소에서 천구의식으로 시작됐다. 천구의식은 일반인은 통제된 가운데 상주 영선군과 미망인 현정은씨 등 유족들과 장례위원장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만이 참석한 가운데 30분정도 가졌다.

“부디 고이 잠드소서”

고인의 발인제는 고인의 관을 실은 대형 승용차 옆에 친 병풍 앞에서 유교식으로 진행됐으며, 주변에 아산병원을 찾은 환자, 시민, 지인, 그리고 현대 직원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이 거행됐고, 식이 올려지는 중에 간간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이어 진행된 영결식은 아산병원 동관 옆 잔디광장에서 거행됐는데 오전 7시 30분부터 들어선 주문객들은 영결식장이 시작된 무렵인 오전 8시께 현대측이 마련한 좌석 1천석은 모두 찼으며 주변에 서있는 현대 직원들과 환자, 인근 주민들까지 포함하면 2천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곧바로 영결식은 참석한 조문객들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쇼팽의 '장송행진곡'과 베토벤 '영웅교향곡 2악장'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고인 영상물 상영, 추모사, 조전 소개,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김운규 장례위원장이 고인의 약력보고를 하면서 계속 흐느껴 주위를 숙연케 했으며, 영결식 도중에 양 쪽 대형화면으로 정몽헌 회장의 생전 밝게 웃는 모습이 비춰져 영결식을 찾은 많은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 장지 분향뉴스타운
ⓒ 고병현 기자^^^
 
 

 

 
   
  ^^^▲ 장지 분향뉴스타운
ⓒ 고병현 기자^^^
 
 

손길승 전경련 회장 추모사
“고인이 이룬 일들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위한다는 신념과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

전경련 손길승 회장은 추모사에서 “같은 경제인이지만 그이 외로움과 통한을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우리들은 그의 뜻을 이어받아 그가 남북화합에 뿌려놓은 씨앗이 커서 우리나라의 버팀목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이룬 일들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위한다는 신념과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이면서 “경제재도약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박 홍 서강대 이사장 추도기문
“당신은 감당하기 힘든 갈등과 고민을 남의 탓하지 않고 모든 독을 혼자 마셨다”

이어 박홍 서강대 이사장은 “고인은 자기 스스로 어리석은 자라고 겸손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사람”이라고 추도기문을 시작하며 “그는 민족화해와 남북화합에 이바지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선친 정주영 회장님의 뜻을 따라 분단의 한을 경제협력과 화해로 풀기 위해 지난 3년간 당신은 모든 것을 바쳐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남북화합에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거기서 오는 ‘갈등과 고민’은 우리들은 죽음으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당하기 힘든 고난과 고민을 남의 탓하지 않고 당신은 혼자 그 모든 독을 마셨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의 죽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이해하고 용서해 주자고 기도문을 마쳤다.

도울 김용욱 선생 추모사
“국민들이여 무엇을 더 바라는가?”

우인대표로 추도사를 한 도울 김용욱 선생은 “우리는 지금 한 기둥을 잃어버리고 설자리를 잃어버렸으며 꿈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슬픔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단지 죽음을 소인네들의 추억으로만 느꼈다는 도울 선생은 이어 “고인의 죽음은 하나의 추억이 아니며 대인의 죽음”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이여 무엇을 더 바라는가?”라며 “검찰이든 대통령이든 모두 최선을 다했고 정몽헌도 죽음으로써 최선을 다했다"며 "정몽헌의 신념은 모든 이의 신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결식은 끝으로 유가족과 지인, 그리고 참석한 조문객들의 헌화로 끝났다.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영정을 실은 영구차 뒤에 상주인 영선군을 태운 검은 승용차를 필두로 유가족을 실은 4대의 버스와 기자단, 지인, 현대 직원 임원 등 1000여명을 태운 27대의 버스가 장지인 경기도 하남시로 떠났다.

 

 
   
  ^^^▲ 고 정몽헌을 찾은 사람들이날 정계, 경제계, 체육계 등 8천여명의 인사가 빈소를 다녀갔다. 뉴스타운
ⓒ 고병현 기자^^^
 
 


정몽헌을 찾은 사람들 - 정계, 경제계, 체육계 등 8천여명 조문

고 정몽헌 회장은 그의 성품과 많은 활동만큼 각계 각층의 동지, 친구, 지인이 빈소를 다녀갔다.

먼저,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와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비롯해 김근태.박상천.이해찬.천용택.박주선.김성호. 정범구.이재정의원,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와 이강두 정책위의장과 홍사덕 원내총무, 박 진,.김영선 대변인, 김문수의원,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의원이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또, 고건 총리와 이수성 전 총리, 이홍구 전 총리, 김진표 경제부총리,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전 현직 관료,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송두환 특별검사도 빈소를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희상 비서실장을 통해,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조문했고, 북한도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의 명의로 정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전을 보낸 것은 물론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맞은 편 김정숙휴양소에서 자체 추모행사도 열었다.

이어 재계는 전경련 손길승 회장과 김각중 명예회장,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이계안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회장, 박세용 INI스틸 전 회장, 김뇌명 기아차 사장, 강창오 포스코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등 삼성계 사람들도 왔고, 신동인 롯데그룹 사장 등 수많은 인사들이 그의 빈자리를 슬퍼했다.

또, 코엘류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박성화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 최희암 현대모비스 농구팀 감독, 하일성 야구해설가 등 체육계 인사들도 조문해 그의 인관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박홍 서강대 이사장,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인하대 공대 정성택 교수 등 학계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정몽구, 몽근, 몽헌 형제 끝까지 빈소 지켜

 

 
   
  ^^^▲ 빈소를 지키고 있는 정몽구, 몽준 형제뉴스타운
ⓒ 고병현 기자^^^
 
 

왕자의 난 이후, 우애에 금이 갔다던 현대 정씨 형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준 의원 등 정몽헌 회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그 말들을 물색해 할 만큼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현대아산과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조문 마지막날인 7일까지 정 회장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약 8천여명으로 집계됐다.

故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남북경협사업에 최선을 다했으나 선친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이자 우리국민들의 숙원인 '통일조국'을 끝내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아 안타까웠던 영결식에도 많은 지인들이 찾았다.

오전 7시30분부터 정대철 민주당 대표, 임동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홍구 대한적십자사 명예고문, 도올 김용옥씨, 김근태 민주당 의원, 손학규 경기도 지사, 조순 전 서울시장,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 김상현 민주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영결식장에 도착했고, 이웅렬 코오롱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제프리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레온 라포테 주한미군사령과, 일본 스미토모(住友)상사의 미야하라 겐지 회장, 미쓰이(三井)물산의 오하시 노부오 회장,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등은 조전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북한의 분향소에도 많은 조문객 들러

또한, 북한 금강산 분향소에는 북한 임원 52명, 임직원 및 관광객이 500명이 다녀갔고, 평양 문수리 초대소 분향소에는 리종혁 아태부 위원장, 전금율 아태 서기장, 강광승 아태 실장등 북한 아태 임원들과 정운업 민경련 회장, 리덕수 관광총회사 부총사장, 김학수 부흥총회사 부사장 등 80여명이 조문을 했다.

아태 송호경 부위원장은 7일 “정몽헌 선생의 사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선생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하여 세운 공적은 통일 운동사에 길이 새겨 질 것입니다.”라고 조문을 표했고. 관광총회사 방종삼 사장도 “관광사업에 기여한 정몽헌 회장의 노력은 우리의 마음 속에 길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조문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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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03-08-08 16:41:28
박기자님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대구 배기자님도 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흐믓 합니다.

감사 2003-08-08 17:09:02
살아있는기사!
볼만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애도 2003-08-09 07:51:18
삼가 고인의 애도를 표합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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