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행복'을 만끽한 '지역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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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행복'을 만끽한 '지역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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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덥고 ‘송아’가루는 날라,

^^^▲ 무수동테마마을의 ‘제3회산서자운영 꽃 축제’축제장
ⓒ 송인웅^^^
대전 중구 산성동 “무수동테마마을에서 ‘제3회산서자운영 꽃 축제’가 지난 5월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열린다”고 해 전날 ‘지리산 바래봉 산행’으로 피곤했지만 대전의 행사이자 ‘중구에서 열리는 동 단위 축제’에다 처음 가보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10일 찾아보기로 했다. 이날 날은 덥고 ‘송아’가루는 날라 다녀 ‘침산교’밑 개울에서 다슬기 잡는 손길이 부러웠지만 ‘마음의 행복’을 만끽한 날이었다.

보문산 산행을 하다보면 이정표에 ‘무수동’이나 ‘유회당’ ‘여경암’에 대한 표시가 있어 궁금하던 차였다. 무수동(無愁洞)은 무쇠(수철)가 많이 났으므로 ‘무쇠골’ 또는 ‘수철리(水鐵里)’라고 하였는데, 조선 숙종 때 대사간을 지낸 ‘권기’가 은거하면서 호를 무수옹(無愁翁)이라고 짓고, 마을 이름도 무수리(無愁里)라고 개칭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이목동(梨木洞, 배나무골)을 병합하여 무수리라고 하였다가 1989년에 대전직할시 중구 무수동으로 불리다 1995년부터는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이 된 법정동이다.

^^^▲ 자운영 꽃
ⓒ 송인웅^^^
‘무수동’은 농촌전통체험마을로 지정돼 매년 ‘무수동천신제’와 ‘자운영 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마을사람들 스스로 ‘하늘아래 근심 없는 마을’로 지칭해 ’무수천하마을‘로 부르고 있다. 대전 중구를 지역구로 하는 자유선진당 권선택 국회의원의 고향마을로 알려져 있다.

^^^▲ 입구에서부터 논과 밭에 자운영 꽃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 송인웅^^^
‘자운영(紫雲英)’은 연화초(蓮花草) 홍화채(紅花菜) 쇄미제(碎米濟) 야화생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논·밭·풀밭 등에서 자란다.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자라다가 곧게 서서 높이 10∼25cm가 된다.

꽃은 4∼5월에 피고 길이 10∼20cm의 꽃줄기 끝에 7∼10개가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홍색빛을 띤 자주색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하며, 풀 전체를 해열, 해독, 종기, 이뇨에 약용한다.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키며 꽃은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땅심을 높이기 위한 녹비작물이기도 하다.

^^^▲ 유회당
ⓒ 송인웅^^^
어쨌거나 30번 버스를 타고 침산동입구에서 내려 무수동천하마을로 향하니 입구에서부터 논과 밭에 자운영 꽃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동 단위 마을축제가 그렇고 그렇듯이 ‘산서 자운영 꽃 축제’도 그저 그랬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축제장에 번듯하게 들어선 최신식 화장실로 “역시 국회의원이 배출된 동네마을은 무언가가 달라도 다르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장에서 3천원짜리 막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동네를 둘러보기로 했다. 축제장 옆에 위치한 ‘유회당(有懷堂)’을 둘러보았다.

^^^▲ 권이진(權以鎭)의 아버지 여옹 권유(權惟)의 묘소
ⓒ 송인웅^^^
‘유회당’은 무수동 94번지에 있다. 조선 영조 때 호조판서 권이진(權以鎭)이 자신의 아버지 여옹 권유(權惟)의 묘소를 마을 뒤에 쓰고, 1707년(숙종 33)에 부모 묘소의 첨배소(瞻拜所)로 제사를 지내고 독서와 강의를 하는 장소로 쓰기 위하여 세운 건물로 부모님의 은덕을 그리는 뜻에서 ‘유회당’이라고 하고, 그의 호를 삼았다.

^^^▲ 권이진(權以鎭)의 아버지인 권유(權惟)의 묘, 비석 등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 송인웅^^^
권이진(權以鎭, 1668~1734)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동래부사, 호조판서를 지내고, 평안도 관찰사를 지냈다. 글씨를 잘 썼으며, 문집으로 ‘유회당집’이 있다.

‘유회당’내에 ‘기궁재(奇窮霽)’가 있는데 ‘유회당’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재실 건물로 ‘대전유형문화재 제6호’다. ‘기궁제’는 재실로 안동권씨가 아닌 관리인이 종토(宗土)를 경작하여 제사를 모실 준비를 하는 공간이다.

^^^▲ 1882년 건립된 산신당(山神堂, 대전유형문화재 18)
ⓒ 송인웅^^^
'유회당‘을 관람하고 나와 ’여경암‘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 조금 걷자 ’유회당‘뒤편이 나왔다. 거기에 권이진(權以鎭)의 아버지인 권유(權惟)의 묘가 있었다. ’안동권씨 찬성공파종중“이 관리하고 있는 듯 ‘여경암’을 알리는 표지석 뒤에 오래된 비석과 함께 잘 가꾸어져 있었다.

‘여경암’을 향해 올랐다. ‘여경암(餘慶菴)’은 권이진이 그 아버지 묘소를 수호하기 위하여 1715년(숙종 41)에 세운, 정면 4칸, 측면 2칸의 집이다. ‘여경암’아래에 있는 ‘거업재(居業齋)’는 후진교육을 했던 서당이다. 또 거기에는 1882년 건립된 산신당(山神堂, 대전유형문화재 18)이 있는데 산신탱화가 모셔져 있고 최근에 산신당옆으로 부처를 모셔 놓았다.

^^^▲ 산신당옆에 모셔진 부처
ⓒ 송인웅^^^
주자(朱子)시대 사람인 사마온공(司馬溫公)이 자신의 자손과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건물을 짓고 여경사(餘慶寺)라 이름 붙였는데, ‘여경암’은 여기서 따온 것이며, ‘거업재’는 ‘춘추정신(春秋精神)을 깨닫고 삼강을 바르게 하는 올바른 군자의 길을 걷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 자연석으로 높게 쌓은 기단 위에 세워진 ‘여경암’
ⓒ 송인웅^^^
‘여경암’은 자연석으로 높게 쌓은 기단 위에 세워졌으며,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로, 평면구조는 정면 5칸, 측면 2칸에 뒤쪽으로 각각 2칸씩 덧붙여져 ㄷ자집 형태이다.

큰 덤벙주춧돌 위에 두리기둥(圓柱)을 세웠으며, 건물 내부는 우물천장이고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거업재’는 정면 6칸, 측면 1칸의 일(一)자형 구조이며 바닥에 우물마루를 깐 여름철 서당과 온돌방인 겨울철 서당 및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다.

^^^▲ 바닥에 우물마루를 깐 여름철 서당과 온돌방인 겨울철 서당 및 부엌으로 이루어진 '거업제'
ⓒ 송인웅^^^
그리고 ‘여경암’뒷산을 둘러보고 내려와 무수동을 빠져나오다 보니 ‘유회당종가’가 보였다.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일원’은 대전유형문화제29호로 지정돼 있으나 관리를 안 한 탓인지 ‘썰렁’ 그 자체였다.

대전의 유적지 등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대전과 호남에서의 유적지 관리는 판이하다. 호남을 어떻게 하든 관리를 잘하고 잘 꾸며 관광객을 모으려하지만 대전은 그렇지 않다. 연구(?)해 볼 대상이다.

^^^▲ 대전유형문화제29호로 지정된 ‘유회당종가일원’
ⓒ 송인웅^^^
날이 엄청 더웠다. 그리고 날리는 ‘송아’가루도 장난이 아니었다. 무수동에 하나밖에 없다는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빨았지만 ‘침산교’ 밑 물가에서 다슬기 잡느라 물속을 헤집고 다니는 패가 부러웠다. 30번 버스는 오지 않고 이왕 ‘이열치열’로 운동 삼아 걷기로 했다.

동물원을 지나 산성동 입구 못 미친 정류장에서 311번 버스타고 와 찬물에 샤워하니 부러울 게 없었다. ‘마음의 행복’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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