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쓴 소리보다는 바른 말 필요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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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쓴 소리보다는 바른 말 필요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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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의적 無 개념 "남의 탓"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30일 재보선 패배 직후 "한나라당은 관료집단도 아니고 엉성한 친목단체 수준"이라며 일침을 놨다고 한다.

정몽준이 당 최고위원이 아니라 평의원일지라도 자신의 책임이나 역할에 대한 반성이나 자책도 없이 '남의 말 하듯' 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충정(衷情)에서 우러난 목소리가 아니라 면피용 책임전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이 걸핏하면 "쓴 소리하기"를 즐기는 것 같은데 '쓴 소리"란 원래 국외자(局外者)가 훈도(訓導)를 목적으로 가르침이나 깨우침을 주고자 할 때 충고나 질책의 의미로 하는 것이지 주요당직자 인선과 후보공천에 의결권을 가진 당 최고위원이 할 소리는 아니다.

이번에 참패한 재보선의 경우 정몽준 최고위원이 박희태 당 대표최고위원을 비롯 허태열, 송광호, 박순자, 공성진, 박재순 최고위원과 함께 후보공천의결에서 선거운동까지 전 과정에 직접 간여해 놓고도 "내 탓이로소이다"가 아니라 "네 탓"이라며 쓴 소리(?)나 쏟아낸다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더구나 정몽준이 정당의 벽을 넘어 무소속으로 연거푸 5선을 한 텃밭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몽준의 안방이라고 할 만한 곳인 울산에서조차 '진보신당 국회 진입 교두보'로 내 주었다는 데 대하여서는 '有口無言' 이라야 할 것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진보신당은 현대중공업 등 '現代'가 모여 있는 이 지역에서 울산시의원, 울산 북구청장을 역임한 노동운동 출신 조승수 후보를 내세워 막판 단일화효과를 보태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했다.

그에 반하여 한나라당에서는 금융재정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자동차산업지원 적격자라며 내세웠으나 유권자의 외면을 당했다.

울산북구 하나만 놓고 볼 때 한나라당의 패인은 첫째가 선거전략 부재, 둘째가 공천 잘못, 셋째가 부실한 선거운동, 넷째가 진보신당과 민노당 간 후보 단일화 효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패인은 한나라당의 후보공천과 선거 전략에 의결권을 가진 정몽준 최고위원과 연관 지을 수밖에 없으며 특히 울산이 '무소속으로서 5선의 現代 아성' 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몽준이 열심히 뛰었느냐 자신의 지명도 높이기에만 급급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 됐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울산 재보선은 '막판 단일화'로 판세를 결정지은 2002년 대선의 축소판처럼 너무나 닮아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소속 5선의 정몽준이 2007년 12월 3일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특별당비 10억 원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입당 50일 만인 2008년 1월 29일에는 MB계의 수장인 이재오 대타로 최고위원 자리를 이어받은 뒤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승승장구 차기를 노린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후 정몽준은 (차별화를 위해 계산 된?) 거침없는 '쓴 소리'로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08년 1월 29일 최고위원 보선에서 당선 후 제 1성으로 "진보든 보수든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논쟁으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으며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이념 논쟁을 벗어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성신여대 발언을 되풀이 하여 정몽준의 이념스펙트럼이 헷갈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선임 최고위원이 된 정몽준은 2008년 8월 29일 한나라당의원연찬회에서 "한나라당은 '진보 쪽보다 더 진보적 가치'를 수용해 나가야 하며 중도 진보도 우리가 점유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극우(極右)정당은 아니지 않느냐, '잡탕이 아닌 정당은 민노당 뿐'"이라고 하여 듣는 귀를 어리둥절케 하는 妙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올해 1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통과가 무산되자 2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에 '영혼이 살아 있는지 의문'이 된다"고 한데 이어서 2월 18일에는 그동안 보수애국투쟁세력을 극우라고 매도해 오던 태도에서 돌변하여 "한나라당이 아스팔트 우파에 무관심하다"고 질책하고 나섬으로서 '우파 프렌들리'로 변신을 꾀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어서 "한나라당은 겉멋만 들었다."(2.23), "한나라당은 관료집단도 아니고 엉성한 친목단체 수준"(4.30)이라고 비판함으로서 기존의 당료와 차별화에 나섰지만 정몽준 스스로 '내 탓이로소이다'라는 반성과 자책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이는 정몽준 자신은 아직도 무소속 6선 의원으로서 "너희들과는 다르다"는 착각을 하고 있거나 이념적 지표는 물론이요 정치적 소신이나 주관도 없이 그때그때 남 듣기에 그럴 듯한 얘기나 골라서 하는 '기회주의적 인기영합 태도'와 무 개념의 소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몽준 의원은 명색이 집권여당 지도부 서열 2위의 중진의원이다. 인기에 영합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나 무책임한 "남의 탓" 타령과 어설픈 '쓴 소리' 행진보다는 "내 탓이요" 자책과 반성이 깃든 바른 말이 필요 한 때이다.

정몽준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네 탓이요" 책임전가나 허물 뒤집어씌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확고한 이념지표와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정치다운 정도(正道)의 정치를 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네 탓하기" 풍토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했다는 것만도 그나마 다행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나 주류라는 자들 세상이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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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2009-05-01 13:40:09
정몽준의 헛소리는 결국 박근혜

박덕화 2009-05-02 14:33:46
강부자 고소영 호의호식 귀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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