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마지막 회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의 드라마 ‘첫사랑’이 화면에 나오니 그저 아련한 추억으로 채널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수종, 배용준, 송채환, 이승연, 박상원, 최지우 등 당대 최고의 스타이거나 아니면 지금 최고의 스타가 된 젊은 연기자들과 언제나 변함없는 중년연기자들의 열연, 조소혜 작가의 여성적이면서도 남성적인 스토리 라인의 구성.
지금도 이만한 드라마 (물론 시청률로 결정한다면) 가 없을 정도니 참 대단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어찌 이렇게 단순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가족들은 너무나 서로 사랑을 한다. 성찬혁(최수종)과 이효경(이승연)은 서로 그리워 미칠 지경이다. 특히 어제 방송분은 성찬우(배용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군대에 간 형으로 인해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도 당당히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해서 온 가족, 친구가 좋아 죽으려 하지 않은가? 이 얼마나 전형적인 내용이지 않은가.
근데 이 간단한 내용이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시청률 1위에 변함없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드라마가 있었고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지만 어떤 드라마도 ‘첫사랑’처럼 많은 사람을 보게끔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정말로 간단하지만 실제로 절대로 간단하지 않은 지극히 당연한 것을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주인공들의 집안 환경은 어떠한가? 아버지와 권력자 사이에 한번 얽혀진 상하관계는 평생 이들 집안 전체를 괴롭힌다. 시대만 현대사회이지 조선시대나 다름없다.
그 정해진 계급구조안에서 그저 넘볼 수 없는 상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되어 아버지는 매일 눈치보고 살고 동생은 괜히 감정 드러내다가 죽도로 터지기가 일쑤고 형은 군대에 끌려가 버리고... 또 누나는 정상적이지도 않다.
단 하루도 이러한 삶을 생각하기 싫은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자유’의 구속 말이다. 그런데 이 구속 속에서도 이 가족은 지독히도 서로를 사랑한다. 단 하나의 책임회피와 감정싸움도 없다.
그렇게 열 받으면 집에서라도 화풀이 할 것 같은데 이들은 전혀 내색도 안한다. 그러 서로 걱정하고 사랑하기 바쁘다. 우리가 그렇게 배운 것처럼 말이다. 물론 잘 실천은 안 되지만 말이다.
제목 그대로 ‘첫사랑’은 어떠한가?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현대인은 ‘바보’라고 그럴 것이다. 근데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한다. 우리가 그렇게 배운 것처럼 말이다. 물론 잘 실천은 안 되지만 말이다.
이것이 사람들을 보게끔 한 것이고 사람들의 눈물을 자극하게 한 것이다. 저렇게 해야 하는데 나는 저란 상황에서 저렇게 하지 못했는데... 그러나 그들은 저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 또 그것이 뭔가? 아주 단순한 ‘사랑’ 아닌가?
근데 왜 우리는 이 단순한 것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하루에 36명, 1시간에 1.5명이 자살하는 세상이다. 도대체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목숨을 버리는 세상이 되고 있단 말인가? ‘사랑’의 부족이다.
물론 드라마에서이지만 그들처럼 ‘사랑’한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가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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