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택시노조 '파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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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택시노조 '파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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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전선, 노동자 연대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29일째로(5일) 접어든 강릉 '민주택시노동조합'(본부장 서성신, 이하 민택노조))의 파업 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강릉시는 이날 4개회사 사업주들과 만나려 했으나, 대표이사들의 거부로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중재를 자청하고 나선 시장까지도 여름휴가(4∼9일)를 떠나, 극한 대립의 평행 기차를 타고 있는 노사는 얼굴 맞대기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실무 협상을 통해 "근로형태는 1인 1차제"로 시행하자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간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지난달 28일 열기로 한 3차 협상을 일방적으로 사측이 거부해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먹구름이 시청 상공에 머물게 돼 버렸다.

이 같은 사측의 태도에 김세환 교통과장(시청)은 "지난 노사정 간담회 때(23일) △노동자들의 과격한 언행 △인신공격 자제 당부의 약속을 노조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조는 김세환 교통과장의 주장에 어느 정도 인정하는 눈치다. 그래서 각 회사 대표이사들 집 앞 투쟁을 전면 중단하고, 도심집회 등에서도 노조원들의 입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실교섭에 임하라"는 노조의 주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채 묵묵부답하고 있어 파업 사태의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청 비난 욕설에 불붙는 노노갈등?

^^^▲ 파업의 끝은 어디쯤인가지난달 8일 0시를 기해 강릉 '민주택시노동조합'은 ▲사납금 철폐 ▲택시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의한 완전 월급제 등을 요구하며 29일째 천막생활을 감행하고 있다.
ⓒ 김경목^^^

이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택시 파업이 또 다른 전선(?)에 맞닥뜨리게 돼 첩첩산중에 들어서고 있다. 또한 전선은 노자간이 아닌 '노노'간에 형성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택시 노동자와 공무원 노동자간에 미묘한 감정의 골은 지난 1일 밤사이 시 청사 입구 벽면에 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을 비난하는 욕설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새겨진 날부터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그 동안 택시 노조의 시청 앞 천막농성과 시위로 날카로워진 공무원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꼴이 됐고, 지금껏 강 건너 불 구경한 공무원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택시 노동자들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를 두고 강릉시 공무원 노동조합 인터넷 게시판 '자유발언대' 에선 서로를 비난하는 설전이 계속됐다.

설전은 △비방 욕설이 청사 훼손에서 공공성의 파괴로까지 이어짐 △공무원 노조는 이 사태를 수수방관 △공무원 노조 탈퇴 vs △공공성의 파괴는 시장의 미온적 태도 △노동자 연대의식 결여 △공무원 특권의식 여전 등으로 압축됐다.

네티즌 <참고>씨는 '노조 탈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공 시설물을 파괴하는 짓은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이 없다"라며"민주택시 노조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주택시 노조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이디 <조합원>씨는 "이기심을 버리고, 지난해 연가 파업을 생각해 역지사지로 동지들을 바라보자"라고 글을 올렸으며, 아이디 <가까이서>씨는 "서로를 비판하는 글도 관심 있게 읽어보고, 나와 좀 다른 생각의 글이 오른다고 구구절절 비판한다면, 그것도 버려야 할 행동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청사 내 기류는 "택시 노동자들이 밖에서 고생할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노노갈등의 전선이 어디로 이동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렇듯 상황이 난관에 부닥치게 되자, 경실련을 비롯한 제 시민사회단체는 "더 이상 이들의 생존권 위협을 목도할 수 없다"며"사태 해결 위해 이번 주 내로 '택시파업해결대책협의회'(가칭)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청의 요구도 불응하는 택시 사업주들의 버티기와 시민사회단체의 늦장 발걸음에 불만을 나타낸 택시 노조의 태도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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