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아무리 대선이 중요하다 해도 대통령이 선거 불개입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약속했으면 이를 액면 그대로 신뢰하는 풍토가 참으로 아쉽다” 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치개입설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 실장의 이번 발언을 대하는 여론은 차갑기만 합니다. 적반하장이라는 분위기 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도는 10%에 턱걸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일방적인 주장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직도 국민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겠다”
요즘 국민들의 정서는 김대중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습니다. 두 아들이 비리와 연관되어 둘째는 3년 6개월이라는 중형을, 막내도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낯짝으로 국민들에게 “무조건 믿으라” 고 강요하는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더욱이 박실장은 비서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김 대통령이 남북관계, 경제 및 민생 등 국정과제를 챙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이, 비서실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무슨 풍(風)을 일으키고, 어떤 후보와 ‘빅딜’을 한다는 등 참으로 얼토당토 않은 비판과 공세가 거듭되는 정치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는 무지몽매한 소릴 했다고 합니다.
작금의 경제, 민생, 국정 중에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단 한가지라도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김 대통령이 얼마나 무능했으면, 전력투구한 것들 중에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단 말입니까.
이미 ‘국민경선’ 당시 선관위원장으로 누구보다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던 김영배 의원의 ‘국민경선은 사기극’ 이라는 양심선언으로 그 배후에 누가 있었다는 것인지 명명백백히 드러났습니다. “절대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지 않다” 고 오리발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김대업이라는 파렴치 사기꾼을 앞장세운 일명 ‘병풍’ 도 제3자가 테이프 조작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과연 누가 배후로 있었기에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 되는 대한민국 제1정당 대통령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서 테이프를 조작하는 짓까지 서슴지 않았는지는 너무도 뻔한 것입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의 발표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지난 정권과 야당… 그리고 국민을 원망하는 김대중 정권의 말로는 그 어떤 역대정권보다 비참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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