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권리'선언 이어 '불가침조약'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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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권리'선언 이어 '불가침조약'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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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 한나라당 '한-미 핵 공조' 입장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 박의춘(朴義春) 러시아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달 31일 핵 무기 등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한데 이어 최진수(崔鎭洙)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하루만인 1일 북-미 불가침조약으로 양국간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불가침 조약' 체결을 정식 제의한데 이어 이 담화 내용의 두 개 큰 줄기를 중-러 양대 우방 주재 대사의 입을 통해 거듭 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

'담화'의 핵심은 바로 미국이 제기한 '북 핵 개발 시인' 주장 및 핵 포기 요구에 대해 핵 개발 자체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제기되는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불가침조약'으로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이 두 의제를 러시아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통해 집중 부각시킨 것이다.

박 대사는 "우리는 미 대통령 특사에게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주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는 물론 더 강한 무기도 보유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핵 주권'을 강조했고 최 대사는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통해 우리의 생존권과 자주권을 보장해 주면 우리는 미국의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해 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양대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과의 유대를 과시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면서 미국이 중심이 돼 한-미-일 3국이 대북 핵 공조에 나서는 형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이들 두 나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들을 통해 북한 역시 핵을 가질 권리를 선언함으로써 핵 주권을 보장받는 가운데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사와 최 대사 모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결코 핵 주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특히 최 대사가 한 말은 북-미 불가침조약을 통해 생존권을 보장받는 조건에서 자국 역시 미국을 적대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서 '핵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가 과거 냉전 시절부터 '핵 주권'을 보장받으면서 미국과 공존해 왔고 미국이 러시아, 중국 다음으로 북한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12월초 미 국방부는 의회에 '국가안보에 대한 대량파괴무기 확산위협 평가표'를 제출하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로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북한을 3번째 국가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미 국방부는 북한 외에 이라크와 이란 등 3개국에 같은 평점을 부여했지만 미국에게 있어서 이라크나 이란이 주는 위협 정도와 북한이 주는 위협의 정도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북한은 핵 무기 개발 및 보유 혐의를 완강히 거부하면서도 핵 주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kjw@yna.co.kr (끝) 2002/11/01 21:07

 
   
     
 

북, 한나라당 '한-미 핵 공조' 입장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최근 북한 핵 파문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북한을 압박하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방송은 1일 「외세와의 공조에 매달리는 자들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시사논단> 코너에서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이 반민족적인 행위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했다.

방송은 "미국이 아무런 정당한 이유와 근거도 없이 우리를 일방적으로 핵 범인으로 몰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조선(한)반도의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려면 세계의 공정한 여론의 주장대로 미국의 부당한 핵 정책부터 똑바로 보고 그것을 문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어 한나라당이 이처럼 한-미 대북 핵 공조를 강조하는데 대해 "미국 의 힘을 빌어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 야망을 실현하려는 것"이라며 "동족을 해치는데 기를 쓰고 달라붙는 죄는 천추를 두고 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kjw@yna.co.kr (끝) 2002/1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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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2002-11-02 12:19:56
주중국북한대사 표정을 보니 좀 의욕이 없어 보인다! 그럴것이다. 지금 상황이 지난 94년도 와는 다르니깐! 그때는 중국이 기를 쓰고 반대를 해 왔는데, 이번에는 미국에 동조 하고 있고 러시아도 미국을 지지 하고 있으니 그들로서는 고립된감을 느낄것이다.
어째보면 이번 기자회견과 발표 장소가 중국과 러시아 에서 한것은 여태껏 우방이라고 믿고 있는데 대한 실망감 표시일수도 있을것이다 특히 양빈의 구속을 본 중국에대한 불만은 더 할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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