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윈드서핑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기대감과 함께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없었던 내 걱정과는 달리, 윈드서핑은 생각보다 그다지 배우기가 어렵지 않았다. 며칠 고생을 하고 나니 잘하지는 못해도, 바람을 타고 강물 위를 미끄러져 갈 수 있었다.
바람을 받아 팽팽해진 돛을 체중을 싫어서 잡아당기면, 내 몸을 실은 보드가 앞으로 움직여 나갔다. 서핑 장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금세 조그만 해졌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나는 한강의 저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람을 지치다 강물에 풍덩 빠지면, 나는 금세 보드위로 다시 올라가지 않았다.
시원한 강물 속에서 보드를 잡은 채 가쁜 호흡을 진정시킨다. 물속에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선 보드와 함께 강물을 따라 서서히 내려가며 휴식을 취했다. 다른 사람들이 멋지게 서핑을 즐기는 모습도 좋았고, 나 같은 초보자들이 연신 물속에 빠져드는 것도 재미있었다.
나는 강을 좋아했었다. 또 바람을 좋아했었다. 왠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두 가지는 어려서부터 나에게 그리움과 포근함의 대상으로 느껴져 왔었다. 그런데 윈드서핑은 이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진 환상적인 운동이었다. 그것이 운동을 싫어하던 나를 끌어들이던 비결이었던가 보다.
그래서 나는 바람을 안고 강물 위를 미끄러지면서 내 스스로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곤 했다. 일시적인 순간이 아니라, 무엇을 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함께 즐기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내가 만끽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강물위에 바람을 않고 미끄러져 가는 것은 또한 얼마나 자유로운 것인가. ‘자유’ 왠지 모르게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단어는 오랜 시간 전부터 내 머리를 지배해왔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윈드서핑을 하는 동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수영을 하거나 노를 저어 배를 타는 것 같이 힘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저 바람에 미끄러져간다. 물론 힘이 든다. 엄청난 체력이 소모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내 몸을 지탱해 바람에 맞서고 바람과 사귀는 것이지, 내 몸을 움직이는 힘든 노동의 결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힘이 들고 땀이 흐른다.
힘이 들면 어떤가. 땀이 온몸을 휘감으면 어떤가. 내가 그 운동에 만족하고, 내 몸과 내 온 존재가 그것을 즐거이 받아들이고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오히려 편안히 않아서 맞이하는 것보다는, 내 온몸을 팽팽히 긴장시키면서 ‘자유’를 맞이하는 것이 훨씬 기쁘지 않겠는가.
그래 나는 내 인생의 한순간에 그것을 맛보는 경험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내가 바라던 그것이었는지, 아니면 그 것에 대한 허상이었던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앞으로 언젠가 내가 그 기쁨을 다시 맞이할지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내 생의 한 순간 나는 그것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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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운의 독자입니다.
그런데 사는이야기에 보면 오마이뉴스나 뉴스타운에 똑같은 글을 올리거나 제목만 바꿔 글 올리는 분들은 도대체 뭡니가? 글 팔아먹고사는 글파라치 아닙니까?
보면 몇 분이 그런 짓을 하는 데 가만보면 성직자들도 있는 거 같군요.
예수 전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신문에 글쓰는 건데 같은 글 여기저기 써도 되는 겁니까, 그래도 됩니까?
도대체 원고료가 얼마나 되길래 그렇게 욕심부리게 내버려 둡니까?
제언이나 독자의 소리를 쓸 때 그렇게 이 신문 저 신문 같은 보내는 것은 금지되고 있거나 채택이 안되는 압니다.
오프라인 신문에서도 안하는 짓들을 인터넷신문에서는 해도 되요?
혹시 오마이뉴스나 뉴스타운에서 선량한 사람들 이용해 먹느라고 내버려 두는 거요!
당장 정리하시오.
가끔 사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는 데 오마이뉴스에서 본 걸 뉴스타운에서 또 보게 되면 밥맛이오.
최소한의 상식이나 양심은 잇어야하지 않겠소
어느분은 너다섯군데에 같은 글을 올리는 경우도 보았소.
도대체 뭐하자는 짓이요!
글파라치들을 당장 교통정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