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에 위치한시티그룹은 올해 초 5천만 달러짜리 회사 자가용 제트 비행기 구입결정을 미국 정부의 압력에 취소한 적도 있다. ⓒ AP | ||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았고 결국 정부 보유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사실상 국유화하는 조치에 합의한 바 있는 미국의 시티그룹이 임원진 사무실 개조에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450억 달러라는 대규모 구제 금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낭비벽에 가까운 귀중한 자금을 최고경영자 등 임원진 사무실 개조에 쓰겠다는 계획에 블룸버그통신, 폭스뉴스, 에이비시(ABC)방송, 비즈니스와이어 등 미국 언론들은 시티그룹을 비난했다.
특히 메릴린치, AIG의 거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낭비에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G의 거액 보너스 지급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급된 보너스를 환수할 방법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릴 정도로 분노하고 있어 시티그룹의 쓸데없는 사무실 개조 계획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시티그룹은 올해 초 5천만 달러짜리 회사 자가용 제트 비행기 구입결정을 미국 정부의 압력에 취소한 적이 있는 등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메릴린치 최고경영자도 자신의 사무실을 개조하는데 100만 달러(14억원)를 들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욕 건축 당국에 제출된 서류 내용을 인용, 시티그룹이 벽 제거와 배관, 화재안전장치 등 기본적인 건축에 최소한 320만 달러(약 44억 8천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건축 설계 수수료, 가구 등의 비용을 합하면 맨해튼 파크애비뉴(Park Avenue)에 위치한 시티그룹 본사 건물의 사무실 개조비용은 적어도 이 금액의 3배는 될 것이라고 불름버그 통신은 전했다.
시티그룹측은 미국 ABC 방송에 “사무실 개조는 업무 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말하고 “이 사무실 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본부의 간부진들이 2층의 보다 큰 방에서 작은 방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BC는 전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