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때마다 생기는 입속 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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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때마다 생기는 입속 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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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염증이 불러오는 전신질환!

올해 35세인 강씨(35, 남)는 자그마치 십 년째 입 속에 난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고시 공부를 시작하던 대학 때부터 시작된 입 속 염증은 없어졌다 싶으면 또 생기고, 가라앉았다 싶으면 다시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에 매콤한 음식을 포기한 지는 이미 오래고, 항상 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

뿐만 아니라 양치질 할 때는 물론, 말하는 것조차도 불편하다. 눈에 띄는 질환이 아니라 가족들조차 강씨의 엄살이 심하다고 놀리지만 강씨 본인이 느끼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결국 참다 못해 병원을 찾은 그는 ‘베체트병’ 이란 생소한 이름의 병을 진단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입 안이 헐었다. 그 순간 당신은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가? 대부분이 ‘내가 요즘 너무 과로를 했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나?’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듯 넘어간다. 누구나 한 번쯤 입 안이 헐어 며칠 고생하다 곧 아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주 입 안이 헐어 10년 동안 밥을 물에 말아 먹어야 한다면 어떨까? 아무리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도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입 안이 허는 빈도수가 높다면 베체트병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발병한다, 일명 실크로드병으로 불리는 베체트병!

이름조차 생소한 베체트병은 면역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내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세포가 되레 내 몸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자가면역반응이 일으킨 혈관염에 의해 생긴다.

또한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에 의한 전신성 혈관염이기 때문에 혈관이 흐르는 곳이라면 신체의 어디든지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구강, 성기, 눈의 점막에 염증과 궤양이 반복되고 피부에 병변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관절, 심장혈관, 위장, 신경계 등에까지 이상을 초래한다.

베체트병은 실크로드 병(silk road disease)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지리적으로 유독 북위 30°와 45°사이의 극동 아시아와 서남 아시아 지역, 즉 옛날 실크로드의 인접지역에서 잘 발병하고 증상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터키,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의 나라는 10만 명 당 약 13.5~15명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또한 주로 2, 30대에 잘 걸리고, 루푸스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여자와 남자 환자의 비율이 거의 차이가 없다. 단, 서남 아시아 지역은 남자가 발생빈도가 조금 더 높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자가 약간 높은 경향이 있다.

입 속 작은 염증이 불러오는 전신질환!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은 금물

베체트병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환자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져 면역반응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과로와 심장과 비장의 열, 삼초의 실열 등으로 발생한다고 보는데 외적인 원인으로는 뜨거운 음식, 매독, 담배, 충치, 폐렴 등에 의해서 발생하고, 면역적인 원인으로는 체내의 면역세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

베체트병의 증상은 보통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주로 구강, 안구, 음부에 궤양이 나타난다. 만약 1년에 3회 이상 구강궤양이 반복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지만 이 증상만으로 베체트병을 확진할 수는 없고 구강궤양이 반드시 있고 몇 가지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베체트병 진단을 받는다.

예를 들어 입 안의 궤양이 한 번에 5, 6곳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 시작되다 성기 주변에 궤양이 생기고, 관절이 아프고, 멍이 잘 들거나 조그만 상처에도 피부가 금방 헐고, 시간이 지날수록 소화도 잘 안 되고, 항상 속이 답답하고 쓰리고, 트림이 자주 나오고,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을 하고, 구토를 하고, 복통이 심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심해 눈이 뻑뻑한 등 온 몸에 걸쳐 병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과로나 스트레스 피하고 인스턴트 식품 섭취 줄여야

일반적으로 베체트병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는 초래하지 않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병이 악화되어 심각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도막염 증상의 경우 환자의 약 20%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병이 소화기계,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등 전신에 침범하는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뿌리한의원 이의준 원장은 ‘비록 베체트병이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완치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면역 세포의 오작동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만큼 면역기능을 개선하는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한다면 분명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배제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조금만 과로를 해도 입 안이 자주 헐거나 하는 등 이상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병원을 찾는 것을 미루다 보면 병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있을 지도 모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움말/ 뿌리한의원 대표원장 이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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