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북인식의 전환과 말의 進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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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북인식의 전환과 말의 進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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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끼 밥걱정하는 사회주의 끝장

세끼 밥걱정하는 사회주의

李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관계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하며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을 걱정하는 사회주의" 라면 그런 사회주의는 안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한 말이 뒤늦게 전해지자 北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北 통일전선부 산하 조평통은 21일 성명을 통해서 "앞으로 시간은 리명박 패당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실천으로 보여줄 것" 이며 "우리는 가장 무자비하고 단호한 결산으로 역적 패당과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 이라고 원색적 비난과 협박을 가해왔다.

李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 친북연합세력이 10여 년에 걸쳐서 집요하게 매달린 '안티조선'을 타격의 중심 고리로 삼아 조.중.동 BIG3로 일컫는 '보수우익언론죽이기'의 빌미로 삼은 1997년 6월 24일자 조선일보 사설에 필적할만하다.

이는 1976년 8.18 판문점도끼만행당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라고 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발언 강도에는 훨씬 못 미친다 할지라도 "이념을 넘어 창조적 실용주의"를 내세우던 대통령 취임사와 비교할 때 북의 實相에 대한 괄목할 만한 현실적 인식전환의 결과로 보인다.

김정일 물러나야(1997.6.24 조선일보사설 全文)

22일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은 북의 지옥 같은 참상을 충격적으로 전했다. 그곳은 '노동자의 천국'이 아니라 당 간부와 상층부 20%를 제외한 80% 인민의 죽음의 현장이었다.

굶는 사람들,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굶어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떠도는 생지옥... 이것이 김정일이 만들어 놓은 북의 현실이다.

이 기막힌 영상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가엾은 일반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북을 그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김일성-김정일 체제 지배자들에 대한 끝없는 분노다.

결론부터 앞세워 김정일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물러나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정권을 새로운 개혁-개방 잠재그룹에 이양해야 하며 지금까지의 주체사상체제를 북한 판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북을 지금 같은 생지옥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은 수해도 아니고 '제국주의자'도 아니고 남한도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김정일과 그 핵심실세들의 잘못된 국가경영 탓이며, 오늘의 생지옥 상 하나로 김정일정권의 존재이유와 정당성의 근거는 100 % 소멸했다.

이런 정권 또는 그 10분의1 만 닮은 정권이 남한에 있었다면 운동권과 진보적 지식인과 일부 종교인들은 아마 벌써 '타도'를 외치고 분신 소동들을 벌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같은 '정당성 없는 정권에 대한 퇴진요구'의 보편 타당성에 근거해서, 결코 '외국' 일 수 없는 우리 땅 북녘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김정일 정권이 자의든 타의든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

일부 논자들은 KBS 화면을 보고서도 그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들을 비판할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오직 우리 남한 국민과 정부가 인색한 탓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는 양 논리를 왜곡하고 있다.

우리 역시 우리 형편에 맞는 긴급식량지원을 하자는 쪽에 서있다. 그러나 남-북간의 원만한 공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는 그럴 수 없다 치더라도 시민운동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그리고 당연히 "주민 굶겨죽이고 인권압살하는 김정일 정권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고 우리는 믿는다.

적십자사를 통해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을 해서 북한 주민을 죽지않게 만드는 일과, 그들을 그렇게 만든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전혀 별개 차원의 문제다.

혹자는 그렇게 하다가 김정일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느냐 하지만 공산당은 기가 센 상대방이 아닌 겁먹은 상대방만 만만하게 가지고 논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식량은 주되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왜 남한에 나쁜 정부가 나올 때만 분노해서 '타도'를 외치고 북에 나쁜 정부가 있을 때는 미소를 지으며 '덮어 놓고 화해'만 역설해야 하는가?

김정일은 최근에도 자책은 커녕 식량지원을 '제국주의자'들의 음모라고 매도한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파렴치한 인물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남북합작 보수언론 죽이기 교훈

○ 1997년 6월 27일자 평양방송

- 이를 우리에 대한 가장 도발적인 선전포고로 인정한다.
- 우리의 불질은 조선일보가 존재를 마치는 시각까지 각이한 수단과 방법으로 계속 가해지게 될 것이다.

○ 1997년 6월 29일 조평통 산하 조국전선 성명

- 지금 우리 인민은 가증스러운 조선일보를 폭파해 버리고 도발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할 복수심에 끓어 번지고 있다.
- 도발자는 마땅히 보복의 칼을 받아야 한다. 선불질을 한 자들은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는 것은 우리 인민의 혁명적 기질이다.
- 우리의 반격에 미구에 조선일보의 악질 패당들이 피를 토하고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만들것이다. 천백배로 무자비하게 기어이 복수할 것이다.

○ 1997년 7월 1일자 반제민민전(통혁당=한민전)경고장

- 언제나 민족의 영수를 높이 받들어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이루려는 일념으로 싸워온 우리 애국청년동지회는 국민의 이름으로 조선일보 편집 집단을 극악한 반민족적 범죄집단으로 낙인찍고 엄숙히 경고한다.
-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조선일보사를 폭파해 버리고 악질 편집자들을 가차 없이 징벌할 것이다. 조선일보라는 더러운 이름이 이 땅에서 사라질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그 후 MBC와 KBS 등 방송을 완전 장악한 김대중, 노무현 친북정권이 소위 반제민전 경고장을 투쟁지침으로 삼아 조선일보 절독운동, 조선일보 폐간운동, 조중동 BIG3 세무사찰, 민언련 언개련 전언노련(전국언론노조) 등 친북어용단체를 총 동원한 전 방위 탄압을 이어가면서 南에서는 신문법통과 北과는 '남북언론합의문(2000.8.11)' 발표로 '言論赤化'를 꾀했다.

이념적 좌우 편력을 끝낼 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2005년 10월 31일 성신여대 학생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국가 정체성 논란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 라고 하여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이명박의 사상 이념적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였다.

이명박 당선자는 2008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념을 넘어 창조적 실용주의"를 강조함으로서 또 다시 대통령의 이념에 대한 회의를 갖게 하였다.

그 후 2008년 5월 14일 청와대에서 개최 된 '미래기획위원회' 회의에서는 "사실 내 생각은 매우 진보적이다. 대선 때는 여느 후보보다 진보적 성향이 더 강한 후보로 분류되곤 했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니 보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진보를 자처"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촛불폭도들이 광화문을 점령하고 수십만 군중이 "2MB OUT, 청와대로 진격"을 외치자 2008년 6월 18일 두 번째 '對 暴徒 사과문'을 발표 하였다.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수 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았습니다"

이것은 사과문이 아니라 차라리 반성문이자 항복문서 이었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어 최소 200명 최대 20만에 불과 한 친북폭도와 그 동조세력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4,900여 만 애국시민은 이명박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이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22일 청와대에서 대선기간 직능정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인사 300여명 초청 만찬장에서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 깊은 상황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을 계기로 친북세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이제 이 대통령 입에서 "하루 세끼 밥걱정 하는 사회주의"를 끝장낼 때가 됐다는 '말의 進化'를 보인 이상 그 실천을 돕고 이행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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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dog 2009-02-23 14:12:38
아하 . 대한민국에는 200명에 최

황소 2009-02-23 14:25:49
속에 없는 말한디 듣고 또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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