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1975년 대한민국 역사에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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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1975년 대한민국 역사에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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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의 공산화로 월남 철수 난민 부산으로

1975년 4월 30일 월남이 공산화 되자 한국 교민과 월남 난민 등 1천 364명을 태운 한국해군 LST 815, 819호 등 2척의 난민 수송선이 7월 13일 상오 9시 5분경 부산항 중앙부두에 접안, 난민들을 상륙시켰다.

4월 26일 하오 6시경 사이공의 뉴포드 항을 출발한 두척의 LST 17일간 2천 8백여 마일의 긴 항해 끝에 12일 밤 9시 30분 마중나간 검역선 LST 808호와 거제 앞바다에서 만나 밤새 검역을 마친 다음 내항하여 중앙부두에 닿았다.

난민수용수 관리본부(본부장 권순복, 부산시 기획 관리실장)는 수송선이 부산항에 도착, 난민들이 상륙하자 즉시 31대의 버스에 이들을 태워 임시수용소로 정한 서구 대신동 전 부산여고로 모두 이송했다.

이들 부산에 도착한 1천 364명의 월남 철수 난민들은 전 주월대사관 직원 및 주한 월남대사 가족 23명 이외에 구호 대상자 1천 341명으로 이중 한국인이 319명, 월남인이 988명, 중국인이 33명, 필리핀인 1명 등인데 월남인 중에는 한국 교민의 월남인 처와 자녀 6백 59명과 순수 월남인 329명이 포함되어 있다.

부산 시민들 따뜻한 마중

13일 상오 8시 22분 해군 LST 810호가 오륙도와 아치섬 사이로 나타나자 중앙부두에 대기중이던 적십자 남녀 봉사대원 267명과 안내하러 나온 부산 덕원 고교생 49명이 함성을 지르며 두 손을 높이 흔들었다.

이 때 갑판에 나와 있던 난민들이 손을 마주 흔들어 응답했고 선상의 해군 장병들이 마스트에 내걸었던 월남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해군 819함은 상오 8시 30분 중앙부두에 접안하고 상오 9시 5분 난민들을 상륙시켰는데 맨처음 아오자이 차림에 손가방을 든 조우제와 여인(28)이 아들 종인량(5)군을 안고 내렸다.

부두에는 치우 전 주한 월남대사 부처가 먼저 810함에 올라 월남난민들에게 “먼 길을 오느라고 고생했다”는 요지의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내려왔다. 난민들은 거의가 손가방과 물컵, 식기 등 간단한 휴대품을 들었고 여인들은 대부분 줄이 서도록 다린 바지와 스웨터를 입었다.

신발은 비닐샌들을 신었으나 화장은 짙게 하고 루즈까지 칠했으며 밍크 코트 차림의 여인들도 눈에 띄는 등 옷차림에 신경을 썻고 예상외로 건강한 모습들이었다. 상오 10시 15분, 810함에 승선한 6백 85명이 모두 하선을 끝냈고, 810함 동쪽 옆 부두에 접안한 815함은 상오 10시 20분에 난민 6백 56명을 하선시키기 시작했다.

난민들은 항해중 라면을 주로 먹고 건빵 등을 간식 으로 먹었으며 LST선실이 너무 더워 갑판 위에 30여개의 천막을 치고 생활해 왔다.

한 방에 33명씩 수용

수용소에 도착하자 난민들은 첫 식사 메뉴로 혼합곡밥과 계란국, 김치, 잡채(당면, 돼지고기, 파, 채소)를 제공받았다. 수용소에 도착한 남민들은 남녀 5명의 안내로 일련번호에 따라 10명씩 안내를 받아 1호실부터 차례대로 짐을 풀기 시작했는데 한방에 33명씩 수용했다.

난민수용소인 부산여고 앞벽 곳곳에는 국내에 있는 가족들이 귀국하는 친척들을 찾는 벽보가 나붙었다. 대개 흰 종이에 사인펜으로 쓰인 이 벽보들은 한글과 영어를 섞어서 벽보를 보는 대로 연락해달라는 주소와 전화번호가 간절하게 적혀 있었다.

쌍룡호 귀국 지시

5월 2일 남지나 해상에서 월남인을 태운 채 표류중인 선박을 발견한 삼양선박 소속 쌍룡호는 월남 피난민 2백 17명을 구출했으나 이들을 받아주는 국가가 없어 방황하다가 5일 방콕에 입항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제 3국 선적배에 실려온 월남 피난민은 인수할 수 없다”고 입항을 거부해 난민 구출 11일 태국 입항 8일째 발이 묶여 있다가 정부의 귀국 지시를 받았다.

외무부는 쌍룡호가 당초 방콕 화물을 싣기 위해 떠났던 배인 만큼 피난민의 하선은 고사하고라도 화물선적만이라도 허용해 줄 것을 태국정부에 요청, 10일부터 12일 까지 3일간 피난민을 태운 채 내항에 입항해 선적을 모두 끝냈다.

월남인 2백 17명은 부산에 도착하는대로 LST편으로 한국에 온 월남 난민과 함께 수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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