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TV를 봤을 뿐이고 TV는 벽걸이였을 뿐이고…
난 TV를 봤을 뿐이고 TV는 벽걸이였을 뿐이고…
  • 고영순
  • 승인 2009.01.1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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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벽걸이 TV, 목과 어깨의 만성피로 불러

^^^▲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나른한 주말,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김(38세)씨는 등을 비스듬히 기댄 채 목을 젖히고 연속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빠져 들었다.

요즘 미드 시리즈에 재미를 붙인 그에게 주말은 TV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몇 시간을 같은 자세로 TV를 보다 밥을 먹기 위해 일어나려는 찰나, 목이 굳어서 움직이는 데 꽤나 애를 먹었다.

그러고 보니 요새 일요일마다 TV시청에 열을 내서인지 월요일 아침이면 목이 뻐근하고 팔과 어깨까지 쑤셔 몸의 피로가 심해진 듯 하다.

새로 살림 장만을 하는 신혼부부도, 오랫동안 사용한 구식 TV를 바꾸고자 하는 시어머니도 단연 평판TV가 인기다. 거기다가 공간의 효율성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안전을 위해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벽걸이를 선호하는 편이다.

벽걸이 TV는 그 설치 장소와 TV의 크기(32인치~60인치), 보는 이의 자세와 의자의 형태 등에 따라 그 적정 높이가 각각 다르다. 이렇듯 벽걸이 TV를 설치하는 데도 나름의 Know-how가 필요한 법인데, 대충 눈대중으로 괜찮다 싶은 위치에 설치하고 마는 게 큰 문제다.

한 번 설치하면 위치를 변경하기가 어렵고 이는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 쉬이 넘어가서는 안되겠다.

장시간 뒤로 젖힌 자세가 목 통증 불러

잘못된 생활 습관이 목을 괴롭히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나 뒤로 젖힌 상태와 같이 한쪽으로 쏠린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 및 만성피로와 두통을 일으킨다.

보통 모니터를 볼 때, 목을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증후군’ 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뒤로 젖히는 동작 또한 목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높이 설치한 벽걸이 TV를 보는 것은 마치 영화관 첫 번째 줄에 앉은 것과 마찬가지로 목이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약 2시간 동안 목을 뒤로 젖힌 자세로 영화를 보고 난 후, 목에 뻐근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목은 운동 범위가 넓어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 위험 높아

이렇게 한 동작을 오래 유지하다 되면 목 부위에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이는 목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목뼈를 변형시키기까지 한다.

특히,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보다 발생 위험도가 훨씬 높은데 이는 목뼈의 굵기가 엄지 손가락 정도로 가늘고 주변 근육과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목이 젖혀지거나 사방으로 돌려지는 등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나타나기 쉽다.

솔직히 성인 기준으로, 보통 5~7kg 정도의 머리 무게를 감당하는 것조차 목뼈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고정식 수술 방법은 주변에 큰 힘을 줘 재발 가능성 많아

가장 많이 꺾인 목 부분에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면 디스크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면서 신경이 나오는 구멍이 더욱 좁아져 디스크가 조금만 나와도 쉽게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보통 목 디스크는 평상 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고개를 과도하게 쓰는 운동을 했거나 불균형적으로 무게가 집중되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목 디스크의 치료 방법에 대해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디스크를 잘라내고 고정시키는 수술은 수술 받은 부위의 위아래 관절을 더 많은 움직이게 하여 다른 부위에 디스크가 재발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척추를 유합하지 않고 치료하는 수술이나 신경이 눌린 부위만 넓히는 치료를 최근 선호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러한 목 통증 및 이로 인한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상 생활 속 습관을 잘 들여다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TV를 설치하는 적정 높이는 바닥에서 70~80cm 정도 떨어진 높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파에 앉아 볼 경우에는 TV의 중간 지점과 보는 이의 눈 높이가 일치하는 위치가 가장 적정하다.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작은 습관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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