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점의 작은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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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원의 성의를 기다립니다'

^^^▲ 교보문고 '성금코너'비록 성금코너에는 지난 책인 '좋은친구, 좋은생각, 풍경' 등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주인을 마냥 기다리는 책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 김용한^^^

최근 지역서점들도 고객맞이를 인식했던지 인터넷 공간, 먹거리, 볼거리 등이 마련된 모습들로 변모해 가고 있다.

대구에도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제일문고, 컴퓨터 서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청운서림 등 지역서점들이 경제침체로부터 벗어나고자 부단한 노력들을 기울여 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교보문고(채동수 대구지점장) 정문입구에 한쪽편에 마련된 불우이웃돕기 코너에서는지난 책들을 쌓아놓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들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듯 했다.

비록 성금코너에는 지난 책인 '좋은친구, 좋은생각, 풍경' 등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주인을 마냥 기다리는 책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워낙 책이 많이 진열된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몫에 끌어들이기는 부족한 내용과 공간이었지만 '자율성금' 형태로 이어진 '불우이웃돕기'라는 글귀에 발걸음을 멈추는 시민들의 시선도 모습도 자주 발견되었다.

성금통에는 '200원의 성의를 기다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모든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집니다'라는 글귀가 척박하고 메마른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채동수 지점장은 "지난 1월말경부터 실시한 성금모금 활동의 상황의 반응을 지켜본 뒤 여건이 허락되면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원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십시일반으로 돕고자하여 자율성금코너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실 우리에게 기부문화라는 것이 익숙치 않고 타율적인 형태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모금이 이루어지는 것에 반하여 회사원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된다.

채 지점장은 "사원들에 의해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1차기금 약 50여만원 가량과 시민자율모금에 의해 얻어진 수익금 20여만원을 방송국, 고아원 등에 기탁하여 어려움속에 허덕이는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면서 이번 행사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한 일을 칭찬해주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자는 "불우이웃돕기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인데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채 지점장은 "작년에도 책, CD 등의 바자회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했듯이 좀더 확대해서 나갈 방침이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책읽는 습관이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경제적 불황과 지역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지역민들의 실제적인 문화생활을 누릴 여유가 비교적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책읽는 습관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문. 방송보도 등으로 시민들의 문화수준이 향상되고 있다"고 하였다.

채 지점장은 "우리 생활속에 협의의 개념처럼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활동을 문화로 보는 측면, 광의의 개념인 스포츠, 교양과 같은것을 문화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책을 접하고 읽는 것 또한 한 나라 문화의 축을 형성해 가는데 중요한 위치를 한다는 것을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다양한 문화정보를 제공해가면서 지역민들에게 문화의 쉼터가 되어가고 있는 교보문고의 작은 이웃돕기 행사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이윤을 남겨야 살아남는 회사의 경영방침이 우선되어야 하는 세상이지만 작지만 큰 일을 해나가고 있는 교보문고의 이웃사랑의 몸짓이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되어 갈 수 있는 자리매김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기쁨을 나눌 때 두배가 되고, 고통은 나눌 때 절반이 된다"는 이야기처럼 우리 주변에 작은 정성의 손길이 보내짐으로서 우리의 사회는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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