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종료 직전까지도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이었다. 한화 이상목과 두산 키퍼는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철저히 압도해 나갔다. 이상목은 삼진을 12개나 잡아냈고 키퍼 역시 6개의 삼진과 맞춰잡는 투구로 안타를 단 2개 밖에 허용하지를 않았다. 보기 드문 명승부의 투수전이었다.
특히 새롭게 부활한 키퍼 못지않게 이상목의 투구 내용 역시 인상적이었다. 2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무실점으로 처리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2개의 삼진 수가 말해주듯 두산 타자들은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방망이는 이미 공이 들어온 후 돌아가고는 했다.
그러나 에이스가 빠진 8회부터 한화는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박정진은 9회 장원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 듯 했다. 홍원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어 강인권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여기서 김민호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두산은 키퍼의 부활로 확실한 선발 투수를 한 명 얻게 됐고 한화는 에이스를 투입하고도 이틀 연속 지는 최악의 상황이 되버렸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근래 보기 드문 팽팽한 투수전이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1대 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흥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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