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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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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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전남 영광의 한 선착장에서...
ⓒ 정윤성^^^

형님!

기억 나십니까? 영광에 법성포구 한 끝자락 기러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서서히 짙어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하얀 고무신을 옆 바위위에 가지런히 놓고 하얀 막걸리 사발에 넘치도록 주전자를 기울이던
새까만 수염사이로 흐르던 하얀 막걸리를 구리빛 갈쿠리같은 손으로 닦으며.

"윤성아, 세상 참 아름답지? 아름다운 세상 살아봄직도 하지?"

그때 형님이 고무신으로 가리킨 곳은 크고도 밝은 보름달 이었지요!

난 형님의 손에 들려진 그 고무신 만으로도 충분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찌 형님이 가리키던 보름달까지를 제 가슴에 품을수 있었겠습니까만 제가 지을 수 있었던 입가의 미소 만큼은
형님이 주신 평화로움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형님이 지근에 없음이 이렇듯 아쉬울수가 없군요. 어느 날 문득 내 앞에 태산같이 나타나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기약없이 헤어지면서도 아쉬움이 없더니.

형님!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행동을 하여야 할땐 그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문득 공자님의 제자중 안회라는 분과 공자님의 대화 내용이 생각 나는군요.

어느날인가 공자님께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인간의 행동 양식들에대한 제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었지요. 그때 불현듯 안회가 "스승님 저는 그동안 스승님의 뜻을 잘 받들어 열심히 공부를 한 덕으로 이제는 옳은 것과 옳지 않은것 좋은것과 좋지 않은것, 적당한 것과 부적당한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행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였죠.

공자님께서 한참을 묵묵히 제자들을 둘러 보다가 하시는 말씀이 "그래 너의 공부에 대한 노력이 누구못지 않아 너는 그러 하다는것을 모두들 인정 하고있다" 하시더니 혀를 끌끌 차시며 "그러나 네가 조금만더 열심히 수신을 하였더라면 네가 행하는 모든것이 굳이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 적당한 것과 부적당한 것으로 의식하지 않더라도 구분되어 행동으로 발현 되었을것을"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형님!

형님의 그 부실한 개나리 봇짐에 곡차한병 넣고 "윤성아" 하고 부르는 구수한 목소리를 기다려 봄직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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