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엔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의 날을 맞이해 중국에서 공산당 일당독재를 비판하고 인권보장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가 인도네시아에서 발표됐다. “08 헌장(Charter 08)”이라는 제목을 단 성명서는 중국의 저명한 학자, 작가, 예술가, 변호사 등 303인이 서명한 것으로 저명인이 중국 공산당통치를 공공연하게 비판한 일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문서는 헌법개정, 집회의 자유 등을 요구하고 공산당 일당 독재로부터 연방공화제로의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이 같은 대규모 저명인의 이례적인 성명은 저명한 작가인 류 샤오보(劉?波)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속된 지 3일 후에 나온 것이라고 에이피(AP)통신이 11일 전했다. 류 샤오보씨는 303인 서명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중국공산당일당독재 지배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람이다. 중국 경찰은 성명서 발표 하루 전인 지난 8일 류 샤오보씨를 감금했다고 류씨의 아내의 변호인 모 샤오핑이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변호인 측은 류씨가 무슨 이유로 잡혀갔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씨는 303인의 성명서 초안 작성에 참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류 샤오보씨는 전 베이징 사범대학교수로 지난 1989년 수 백 명이 살해 된 텐안문사태 당시 학생들을 이끌며 시위에 참가한 이유로 20개월 동안 투옥되기도 한 인물이다. ‘08헌장’이라는 이름은 지난 1977년 지식인 등이 일으킨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발표된 ‘77헌장(Charter 77)’에서 따온 것으로 ‘77헌장’은 공산당 집권세력을 무너뜨린 1989년 후반기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Velvet Revolution, 체코의 평화적 민주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08헌장’은 19가지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중국 내 인권 개선, 새로운 헌법에 의한 인권 보장, 공개선거,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군부, 법원 및 정부에 대한 공산당 일당지배 종식 및 국가권력 전복 기도라는 이유로 감금된 사람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