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도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북한, 방글라데시 및 남미의 니카라과 등이라고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회담에서 5일 밝혀졌다. 해당 국가들의 경제 및 인구 측면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비용을 산출해 그 취약성을 나타낸 글로벌 기후 위험지수(Global Climate Risk Index)를 기준으로 보면 북한 등이 최악의 자연재해 피해국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 2005년 미국 걸프해안을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의 경우 무려 그 피해액이 2,150억 달러로 역사상 가장 큰 피해액을 기록했으나 단순한 피해액이 아니라 경제규모, 인구 등을 감안한 지수로 환산해 실제적인 피해를 산출할 경우 저개발 국가 등이 영향이 더욱 크다.
독일의 ‘저먼워치(www.germanwatch.org)’는 이 같은 지수로 2007년도 각국의 피해 상황을 산출한 결과 세계 최대 자연재해 피해 5개국은 북한, 서남아의 방글라데시, 남미의 니카라과, 중동의 오만 및 파키스탄이며 5개국 피해상황을 보면 4,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100억 달러의 피해액을 기록했다고 ‘저먼워치’는 밝혔다.
지난 2006년도에 자연재해 피해국 순위 116위를 기록한 오만의 경우 2007년도에는 열대 폭풍우인 사이클론 고누(Cyclone Gonu)로 39억 달러의 피해액을 기록하며 순위가 톱 5(top 5) 국가로 껑충 뛰어 올랐다.
1998년부터 2007년간 10년 동안 최대 피해 5국은 온두라스, 방글라데시, 니카라과, 도미니카 공화국 및 아이티로 주로 라틴 아메리카 국가가 많이 포함돼 있다고 ‘저먼워치’는 밝혔다.
이러한 글로벌 기후변화위험지수는 자연재해 때문에 발생한 사망자의 수, 전체 인구 당 사망자수, 경제적 손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손실 비율 등으로 산출된다. 이 같은 자료는 독일의 거대 재보험회사인 뮌헨 리(Munich Re)가 장기간에 걸쳐 축적해온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폭풍, 홍수, 열파(heatwave)와 같은 치명적이며 파괴적인 기후 재해는 지수 산출에 포함되지만 가뭄이라든가 해수면 상승 등은 평가하기가 아주 어려워 지수 산출 요인으로 적용되지 않았다고 저먼워치측은 밝혔다.
‘이 지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상대적으로 부자 나라들보다 자연재해의 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수“라고 저먼워치는 밝혔다.
지난 2007년도의 경우 자연재해로 전 세계에서 15,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수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최대의 수치이다. 또 피해액은 800억 달러로 실제로는 수치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저먼워치’는 밝혔다.
한편,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과학자들은 올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발생횟수, 그 강도 면에서 가장 극단적인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우리는 올 들어 방글라데시에서의 자연재해는 기후변화의 결과물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러한 극단적인 재해는 기후변화에 의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며 기후변화는 미래의 위험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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