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00여명 포함 관광객 3000여명 발 묶여
태국의 반정부 세력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의 지지자들이 26일 대규모 시위로 ‘방콕 수와나품 국제공항’이 폐쇄돼 수 천 명의 관광객들이 발이 묶였다. 아시아의 허브 공항을 자처하며 38억 달러를 들여 지은 이 국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4100만 명으로 지난 2006년 9월 28일 개항한 공항으로 이날 시위대에 의해 완전 장악돼 시위대의 ‘해방구’가 됐다. 이로써 26일 78대의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8,000여명 시위대의 공항 점거 시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하고 26일 귀국 예정인 솜차이 총리의 퇴진을 직접 요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PAD의 시위는 솜차이 정부가 부패한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의 부패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구데타로 권좌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도 부패 혐의를 피하기 위해 외국에 망명상태에 있다. 이날 국제공항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가 투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사태로 1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방콕 시내 곳곳에서는 수류탄이 터지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됐다. 반정부 시위대들은 국제공항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3천 여 명이 묶여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도 900여명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단체인 PAD(People's Alliance for Democracy)가 이끄는 시위대는 공항 대합실로 통하는 고가도로 위에 대형트럭으로 임시 연단을 만들고 솜차이 옹사왓(Somchai Wongsawat)총리의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센 시위를 했다. PAD는 입헌군주제의 민간 친위대를 자처하는 반정부 단체로 왕실에 대한 충성의 뜻으로 노란 옷을 입고 노란 머릿수건을 두르고 시위를 했다. 두건에는 ‘국왕사랑’, 가슴에는 ‘정부퇴진’ 등의 구호가 쓰여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PAD의 판텝 퐁포판 대변인은 “총리가 퇴진할 때까지 공항 점거 농성을 계속 하겠다”고 밝히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편, 솜차이 총리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인 ‘반독재민주연맹(DAAD)' 지도자는 회견을 열고 반정부 단체의 시위에 대해 “이는 테러행위’라고 격렬하게 비난하며 친정부 지지자들에게 반정부 시위대에 맞선 시위를 촉구하기도 해 양측 간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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