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보스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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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보스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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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식물인간을 야채인간이라고 한다

^^^▲ 영화 '가문의 부활' 포스터^^^
며칠 전  아버지가 순찰을 돌던 경찰차에 살짝 부딪치셨다.

당시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그냥 귀가하셨는데 다음날 통증이 와서 동네병원에서 다리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고 바로 입원하셨다.

아버지가 없는 집은 썰렁하기만 했다. 특히 엄마와 단둘이 식사할 때의 밍송밍송 함이란...

엄마도 그 걸 의식하셨던지, 어느 날 외식하러가자고 하셨고 둘이 큰 식당에 들어갔다.

손님이 빽빽이 들어찬 음식점에서 간만에 먹는 한우스테이크 맛이 정말 좋았다. 엄마는 반주로 소주를 시키고는 거의 한 병을 다 비우셨고 나를 향해 입을 여셨다.

엄마는 평시에도 단어선택이 둔하신 편이고 목소리는 꽤나 크시다.

"... 집에만 빈둥빈둥 있지 말고 시간나면 아버지 면회나 한번 가봐라" 

순간 밥 먹던 손님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쫑긋했고 나는 식은땀이 시작되었다,

"어 .. 엄마... 면회라니요. 병문안이라고 해야 ..."

"그런 핑계 말고 아버지 면회 한 번가. 아버지는 안에서 너를 굉장히 보고 싶어 하신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점점 우릴 이상하게 쳐다보았고, 엄마의 말이 계속되면서 사태는 점점 꼬였다.

"그 때 경찰 놈들만 아니었어도 ... 아버지도 경찰을 상당히 증오하고 계신다" 

"어 ..엄마 .. 누가 잘못 들으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말씀을... 함부로 하시면..."

사림들은 잠시 뒤 부터 우리 모자를 두려운 조폭보스 가족쯤으로 의식하고는 되려 외면했다.

"아들아 아버지 안 계실 동안은 니가 우리집안의 우두머리다. 그러니까 너도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어이쿠 ... 엄마도 참...우두머리라니 집안의 가장도 아니고... 우두머리라니.. 후유... 

아무튼 엄마는 이 말을 끝으로 고기를 계속 드셨지만 나는 주변의 동정어린 시선 때문에 한밥풀도 넘어가지가 않았다. 

엄마... 아버지는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 계신 게 아닙니다. 턱도 없는 면회라니요. 병문안이라고 하셔야지요.. 

귀여운 당신의 아들 놈, 밥 먹다 쪽팔려 죽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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