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굿모닝시티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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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재산 굿모닝시티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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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인근 노점상 할머니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2003년 7월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최대의 이슈는 굿모닝시티 분양금 불법 기부 사건과, 연례적인 피서, 그리고 김행균 철도원의 선행 관련 기사일 것이다. 그 가운데 굿모닝시티 관련 사건은 최근 김행균 철도원의 선행 관련 기사에 조금은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과연 굿모닝시티 관련 사건이 쉽게 묻혀질 수 있는 유형의 사건일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때의 대답은 '그렇다'에 가까울 것 같다. 왜냐하면 근대 이후 한국 정치에서 흔히 있어온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된다는 측면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윤창렬씨가 로비를 잘하는 사업가라는 측면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그럴수 있지'라는 관용이 풍부한 정서가 반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이유라면 '김행균 철도원의 선행'이라는 관심을 돌리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흔히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되는 외양적인 면을 통해 현실을 실제와 다르게 이해하게 되는 것을 외양효과라고 한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로서는 미국의 경찰력에 대한 실제 지수와 방송의 외양효과에 따른 지수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경찰력은 국민의 2% 안팎이라고 하나 설문 조사 응답자는 전 국민의 10% 안팎일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았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한 보도에 경찰이나 치안 담당 세력의 모습이 자주 비춰지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굿모닝시티에서 분양을 받기 위해 평생 노점상으로 모은 돈을 '분양금'으로 지불한 동대문 인근 노점상 할머니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요즘은 장사가 안돼서 10000원 팔기도 어렵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날도 많다.' 리포터가 확인한 할머니의 쌈지에는 천원짜리 몇장이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다. '나는 돈을 날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평생 모은 돈인데 설마 그것이 한순간 그렇게 날아가겠어? 아무리 정치하다보면, 사업하다보면... 하면서 돈을 쓴다지만,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내 인생이나 다름없어~'라는 골자의 인터뷰였다.

방송상에 나오는 oo억, oo만 달러 등과 같이 천문학적인 수치가 정기적(?)으로 방영되었을 때는 외양효과가 작용하기에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정도의 돈은 가지고 있겠구나' 하는 인식을 하지만 정작 그 정도의 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아니다. 수치상으로는 극소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주류로 작용하고 언론의 대부분을 장식한다.

'어떤 경로로 만들어진 돈인지 몰라서, 우리에게 들어온 윤씨의 돈을 돌려줄 법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도덕적 책임은 통감한다.'라는 흔히 언급되는 '주류'의 인터뷰와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갑작스레 노점상을 접고 돌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윤씨로부터 재산을 돌려 받을 수 없어 공사진행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굿모닝시티에는 새로운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굿모닝시티가 모두 앞서 소개한 할머니와 같은 사람들에게 분양된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억울한 일의 해결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한 언론의 태도 역시 '과대, 과장'에 앞서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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