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아깝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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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아깝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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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된 한강 둔치
ⓒ 황선주^^^

필자의 아파트에서는 개천이 내려다보입니다.

요즘처럼 하루 종일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졸졸졸’, ‘콸콸콸’ 시냇물 소리가 들려 자연적인 낭만을 즐깁니다만 물 부족 국가에 사는 우리가 저 많은 물들을 그냥 흘려보내도 되는 것인가하는 노파심이 먼저 생깁니다.

우리 나라 강수량의 2/3 정도가 6월에서 9월 중에 내린다고 합니다.(2000년도, 60%) 그러나 당국에선 지역별 계절별 강수량의 차이가 커서 수자원관리가 매우 불리하다고 합니다만 이러한 지적도 핑계일 뿐이고 세심한 수자원관리대책이 없는 탓에 담수로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물은 전체 강수량의 25%에 불과하다고 하더군요.

우리 나라에도 수자원공사라는 곳이 있지만 거대한 다목적댐 공사만 일삼아 자연환경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듯, 소규모의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무관심으로 수자원의 대부분을 강이나 하수구로 버리는 형국입니다.

그러기에 홍수라도 날라치면 그 피해가 국가 재난으로 이어져 인적 물적 피해가 양산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수자원 관리대책을 세운다면 적잖은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간접자본의 훼손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하루에 수십 밀리미터의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전국의 작은 내(川)에서는 아까운 강수(降水)가 대부분 하천으로 그냥 흘러가 버립니다.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강수들이 이렇듯 아무런 활용대책이 없어 기름보다 비싼 물들을 강으로 내다버리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395L로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통계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현재 우리 나라 수돗물 값이(1㎥당 240원으로 다른나라의 1/3 ~ 1/6수준) 저렴하다며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료 인상의 필요성은 절실한 수자원 절약의 한 방법일지는 몰라도 소극적 대책이라 다른 적극적인 대안이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수자원 관리방법으로, 집중 호우기에 주변의 계곡이나 내로 흐르는 물의 일정량을 저장하도록 하는 ‘대형 저수조의 설치’가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를 가까운 도시의 간이 수도물로 활용하거나 농업용수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도시의 긴급한 용도로 사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주장을 하면 예산타령을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겠지만 선심용이나 도시 미관을 위해 일회성으로 낭비하는 예산을 줄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 유럽의 아파트나 대단지 주택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법으로 아파트 착공시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의무화하여 이를 아파트의 중수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단지 아파트는 수천 평이나 되지만 시멘트 포장으로 되어 있어 이를 담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돗물로 모든 허드렛일을 하다보니 국가적으로 보면 그 낭비가 심각하리라 생각됩니다. 중수도를 통해 화장실물과 집안청소 및 화분에 물주기 등 가정용 허드렛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물절약 방안보다는 엄청나게 버려지는 다우기(多雨期)의 빗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살면서 기름보다 더 비싼 물을 헛되게 사용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소변 조금을 처리할 때도 수도물 2리터 정도를 마구 버리는 물 낭비를 언제까지 그냥 두고 볼 것입니까? 물부족 국가로서 너무 안일한 자세가 아닐까요? 한시 바삐 다우기의 강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뒷 내에서는 하염없이 아까운 물들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까운 여름철의 수자원 활용방안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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