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투기꾼들이 세계를 도박장으로 변질시켜
전 세계인들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는 금융 위기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가난한 국가들이 더욱 힘들어 지는 양상을 띠어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세계 금융 위기 해법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가난한 나라들은 어디로부터도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나아가 선진국 대 후진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일부 선진국에서조차도 양극화의 심화에 따른 중산층과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걱정도 존재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두려움 속에서도 그나마 부자 나라들은 비록 경제 성장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지라도 세금을 깎아준다거나 구제 금융을 내세우고 정부자금을 일부 은행에 직접 투입해 부분적 국유화 조치, 은행간 거래에 대한 정부의 보증 조치 등으로 회생의 빛을 찾고 있으나 그러한 여력이 없는 빈국들(poor countries)은 이조차 부자나라들의 행동에 불과하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원조 지원 그룹인 우먼 쓰라이브(Women Thrive : 여성 번영)의 리투 샤르마씨는 가난한 국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세계 경제 위기로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이 같은 후라이팬위의 현실이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많은 여성들은 이미 식량 위기, 치솟는 식품가격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수많은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들은 빈곤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처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만일 부자나라들이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의 저임금 국가들로부터 수입을 중단한다면 이 지역의 경제는 고통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며 나아가 선진국들의 이들 지역에 대한 원조 금액이 줄어들면 그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오는 11월 4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직후 G8국가 및 한국, 인도, 중국 등 참여하는 세계 금융 위기 타개를 위한 정상회담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틀이 마련돼 실행이 돼야 앞서 말한 문제들이 일부나마 해결될 수 있다고 세계 구호단체들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빠른 시일 내에 그러한 새로운 길이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빈곤퇴치를 외치며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디벨로프먼트센터의 낸시 버드솔은 “한 국가가 세계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으면 선진국의 대외 원조가 수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여러 번 되풀이 됐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난 90년대 초 스웨덴에서 금융 위기가 닥치자 스웨덴의 대외 원조가 급감했고 역시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세월을 보낸 일본의 경우도 스웨덴과 같은 대외원조 감소현상을 보여왔다. 세계의 구호단체들은 부자 나라들이 아무리 금융 위기로 어려워도 이를 이유로 저개발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 안 된다면서도 과거의 경험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같은 경우 무역장벽을 낮춤으로써 가난한 국가들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다양한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경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 중 세계은행 회원국은 45개국이나 되지만 24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아프리카는 겨우 2석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들 국가들에게 보다 많은 의석을 제공해 그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진정한 의미의 상호협조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민간단체들은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하퍼(Stephen Harper) 캐나다 총리는 금융위기를 타개할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새로운 개혁안은 금융 위기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결과적으로 개혁안에 따른 무역거래로 개발도상국이 고통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은 전했다. 하퍼 총리는 이어 “(개혁은)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위한 것이 돼야한다고 생각하며카지노, 개발도상국들이 용이한 자유 시장 접근이 가능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만일 새로운 개혁이 개발도상국을 포함 어느 국가들이든 문을 닫는 것이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에이피(AP)통신은 최근 지난 1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가진 신흥국가들 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우리는 부자나라들이 발생시킨 위기의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하고 “일단의 투기꾼들이 세계를 거대한 카지노(도박장)로 변질시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정부를 운영할 방법을 말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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