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도 등급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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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도 등급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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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시대가 됐다

요즘 은행이나 백화점에서는 고객의 등급에 따라 서비스가 다르다고 한다. 본인은 농촌 지역에 거주 하므로 직접 당하지는 않았지만 얼마전 지역 방송의 뉴스 시간에 시청한 바 있다.

모든 것이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우리 같은 서민은 모든 서비스 조차 차별받는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이게 자본주의 본 모습인 걸 하고 체념은 해보지만 뭔가 좀 억울하다는 생각은 영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갑자기 한 가지 재미있는 말이 떠 올랐다.

아주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어느 한국분이 일본에서 기차를 탈려고 기차역에 갔는데(시간을 정확히 맞춰서 갔다) 열차는 그만 떠나 버리고 만 것이다. 해서 이 분 말씀이 닛본 도께이 조센도께이 구베스까루까(일본시계 조선시계, 구분이 있나) 했다고 한다.

국민은 다 같은 국민이고 선거할 때는 부자나 거지나 다 한 표인데, 분명히 구분되는 건 사실이다. 자치단체 행사에도 나가는 사람들은 늘 그 얼굴 그 얼굴인데, 안 나가는 사람들은 굿을 하는지 콩을 볶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별 불만 없이 살아가고 있다.

민주주의란 때론 참 편리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와- 하고 시끄럽게 해도 민주주의니까. 또 한밤중에 고래 고래 고함을 쳐도 민주주의니까. 더 심한 것은 한 동네 초상이 나서 고인에 대한 애도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초상집 분위기는 아랑곳 않고 술마시고 노래하고 할 것 다 한다.

만약 한 동네에서 부자가 위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민주주의니까 하지만, 가난뱅이가 그랬다면 그야말로 죽일 놈이 되는 세상이니 분명한 건 인간에게도 등급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억울하면 출세하란 말이 있는 것같다.

그걸 이제 알았느냐? 그러면 할 말이 없다. 그 옛날 왕조시대에도 양반 상놈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등급을 만들어 차별을 하니 모두들 돈에는 그야말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려들어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지금 정치권을 시끄럽게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거의가 다 돈 하고 관계가 있는 일들이다. 그 같은 일이 좀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라면, 내말이 지나친 건가?

과거 민주공화당 초대 당의장을 하셨던 분(갑자기 성함이 생각 나지 않는다), 그 분은 서울 판자촌에 살고 계셨다는데, 박대통령께서 그분을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했다는 설이 있었다.

그래도 그땐 지금처럼 돈 때문에 의리고 인정이고 싹- 버리지는 않았다. 그 시대는 누구나 거의 넉넉지 못했으므로 누구네 저녁에 꿀뚝에 연기가 안 나더라고 하면 그래도 이웃에서 죽거리라도 갖다주는 인정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차등된 등급으로 인하여 더욱 더 살벌해지고, 심지어는 돈 몇 푼 가지고 서슴없이 살인도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대통령께서도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하니 모두들 대통령인지 알고 예의같은 건 아예 쓰레기통에서나 뒤져야 할 때가 곧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런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기 보다도 어떻게 하면 위계질서를 잡아서 반듯한 나라, 서로를 아주 많이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상주의자라고? 그러나 그런 꿈도 없다면 정치란 말이 왜 필요하겠는가? 정치권만 고민하라면, 정치권에 너무 많이 부담을 주는 것이고 모든 지도급 인사분들께서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불이익이 없게 하자면 전부가 대통령을 하는 세상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어디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렇기에 너느 사회건 어느 정도의 불만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불만을 해소 하는 방법이 지금 우리네 현실은 너무 과격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서로, 그리고 우리 모두 좀 참아보면 안될까.
그러면 조선시계 다르고 일본 시계 다르다는 옛말도 생각나지 않겠기에 해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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