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말고기 먹으면서 안 된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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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말고기 먹으면서 안 된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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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안 먹고, 새우, 게 안 먹는다고 미개인 아니다.

^^^▲ 목줄 걸린 개
ⓒ 리정 작^^^
지난 23일에 S방송사에서는 매년 140만 마리의 개가 한국인의 식탁에 오르는데 그 처리 과정이 문제라는 보도가 있었다. 농림부가 축산물 관리를 관장하지만 개는 가축에 들지 않아서 아무런 위생관련규정이 없어서 문제가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월드컵 축구대회와 88서울 올림픽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프랑스의 여배우인 브리지트 바르도는 동물애호가로서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다. 그 내용은 한국에서 개고기를 제발 먹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개고기 음식집을 집중 단속했다. 그래서 사철탕, 영양탕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외곽으로 빠져나가서 장사를 몰래하게 되었다. 그런 일들과 관련해서 당국이 식육으로 인정하지 않게 되었지만 지금은 시내 곳곳에 그러한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도살이나 유통이 위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남몰래 잡아서 먹는다고 하지만 거의가 알게 모르게 비위생적으로 잡아서 먹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시책과 관계없이 먹는 사람이 있으니 수요와 공급원리에 따라서 개고기를 어디선가 구해야 하는 현상이 생긴다.

그래서 매년 여름철만 되면 수많은 개들이 죽어간다. 사람들을 위해 집도 지키고 사랑을 받다가 비참하게 죽는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야만 행위라고 하지만,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 동네를 누비며 개를 사들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어느 집에 무슨 개가 있는지도 알고 팔 시기까지 안다고 한다.

말고기는 먹으면서 개고기는 안 된다고 한다.

인류는 지형이나 풍토에 따라서 어떤 가축을 길러서 사람을 돕는 일에 사용해왔다. 집과 약한 가축을 지키거나 사냥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털로 옷을 만들고 젖을 짜서 먹었다. 하지만 늙거나 그 수가 늘어나면 잡아서 먹었다. 다만 종교적, 문화적 차이로 특정한 가축을 금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한 것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기준을 삼을 수는 없다. 말고기를 먹는 백인은 문화인이고, 개고기를 먹는 황인종은 야만이다. 소를 먹지 않는 인도인은 문명인이고, 새우나 게를 먹지 않는 유태인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아랍인을 모두 미개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개고기를 동양에서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은 고대 로마시대에도 먹었고, 북미, 아프리카, 남태평양 섬 등지에서도 먹었다. 얼마 전에 스위스의 동부지역에서 개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훈제품을 먹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알려졌고, 실제로 즐겨 먹지만 많은 나라들이 먹는다.

동양에서 개고기를 먹기 시작한 기록은 1700년경 '경도잡지'가 처음이지만 '동국세시기'나 '조선세시기'의 기록에도 나온다. 1975년 정조 때의 수라상 식단에 구증(狗蒸)이 들어 있어서, 개고기를 먹은 것으로 보여지지만, 조선조 말에는 궁중에서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며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여 준다고 했다. 양기를 돋우고 몸을 실하게 해주며, 부스럼을 고친다고 해서 먹었다. 또한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무릎을 부드럽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했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개고기 단백질은 아미노산조성이 사람의 근육과 흡사하여서 우리 몸에 흡수가 아주 잘된다고 한다. 냄새 때문에 부녀자들이 싫어해서 남자들이 남 모르게 냇가에서 요리해 먹고 더위를 식혔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부정을 탄다고 먹이지 않았다.

개고기를 우리는 보신탕, 북한은 단고기, 중국은 향육(香肉)이라고 한다.

음식만큼 신분의 차이를 크게 가지는 것도 없다. 신분에 따라서 맛과 영양을 따져서 먹고 희귀한 음식은 특권층만 향유해 왔다. 그래서 이상한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신분과 관계가 있다. 서민들은 밥도 먹기가 어려운데 식도락을 즐길 여유가 없다.

그래서 식도락의 일부로도 개고기를 먹었다. 중국은 황구, 흑구, 백구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털빛별로 맛과 효험이 다르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무차별적으로 모든 개를 먹는다. 혹자들이 혐오식품으로 말하는 이유가 애완견과 관련이 있다.

개를 자식처럼 키우다가 잡아먹는 것은 야만인이라고 말하고, 예찬론자들은 식용으로 키운 것을 먹는다고 한다. 매년 여름철에 공급부족 현상이 생기면 무차별적으로 개가 죽게 된다. 자기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인간의 음식문화 때문에 잔인하게 죽어간다.

애완견을 키우려면 사람만큼이나 사랑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예전에는 뒷마루에 개집을 지어 주고 남은 음식찌꺼기나 주면 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먹고 입히는 것이 사람과 거의 비슷하고 경제적 부담도 많다. 실내에서 같이 생활하고 감기가 걸리면 사람처럼 병원에도 가야한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들게 키우고, 각종 생필품, 미장용품, 향방제 등 사람이 필요한 것은 거의가 필요해서 그 경제적 부담도 많다. 예전에 개들은 골목을 제 멋대로 돌아다니며 컸지만, 지금은 안방에서 애완견으로 키우고 과보호해서 병이 많이 생긴다.

사람들은 건강한 개에게는 애정을 갖지만, 사소한 질병이라도 걸리면 질겁을 하고 팔아 치운다. 그래서 그러한 개들은 자연사하고 매장되지 못해서 사람들이 먹게 된다. 식용으로 키우는 개도 있지만 어디 전부 그런 것만 팔고 사서 먹지 못한다.

거기까지 생각하면 외국인들이 문화차이에서 오는 참견에 대해서 뚜렷하게 변명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지금까지 많은 대책을 세웠지만 국민들이 즐겨 먹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단지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가 제일 비난을 받고 있어서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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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이 2005-10-24 13: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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