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 수술을 받은 샴쌍둥이 자매 민사랑.지혜의 수술 받기 전 모습/싱가포르 하나프레스 제공^^^ | ||
생후 4개월된 한국 샴쌍둥이 자매 민사랑·지혜의 분리수술이 일단 성공적으로 끝났다. 쌍둥이 자매의 수술을 맡은 싱가포르의 래플즈 병원은 22일 "한국인 샴쌍둥이 사랑·지혜 자매가 약 5시간 반의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몸이 분리됐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낮 12시쯤 샴쌍둥이 자매의 분리수술에 들어가 오후 2시40분쯤 신체 분리에 성공한 데 이어, 각자 분리된 부위의 봉합수술에 착수해 오후 5시30분쯤 모든 수술을 끝마쳤다"고 밝혔다.
또 병원측은 "아이들의 결합 부위가 척추와 항문 사이여서 비교적 집도가 용이했다"고 말한 뒤 "앞으로 아이들의 척추 교정, 피부이식 등이 이뤄져야 하며 직장 및 항문의 기능이 정상화될지도 시일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리수술에는 이란인 샴쌍둥이 비자니 자매의 수술을 지휘한 키스 고(Keith Goh) 박사를 비롯해 66명의 의료진이 참여했으며, 수술비용은 5만싱가포르달러(약 3300만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샴쌍둥이의 분리수술은 국내에서도 그동안 7건 가량 시행된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나, 이번처럼 커다란 사회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샴쌍둥이는 1811년 샴(태국의 옛 이름)에서 태어난 몸의 일부가 붙은 쌍둥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한편 삼쌍둥이 아빠인 민승준씨의 편지가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편지의 내용이다.
내 소중한 딸들, 사랑아 지혜야! 2003년 3월 4일, 너희들이 태어나던 날. 의사선생님께서 아빠에게 "산모를 살릴까요? 아이를 살릴까요?"라고 묻더구나. 난생 처음 듣는 그 말에 엄마와 아빠는 답할 수가 없었단다. 아빠는…, 엄마를 선택했단다…….그리고 5시간 후. 너희들이 샴쌍둥이로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지만 엄마와 너희가 무사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빠는 너무 감사했단다. 너희와 엄마 중에 누굴 선택해야만 하는 결정을 다시는 안 해도 됐으니까. - 사랑하는 아빠가
민사랑·민지혜 양의 부모님은 이들 자매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이들 자매가 엉덩이 부분이 붙은 채 서로 등을 지고 태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민씨 부부는 이 때부터 이들 자매를 위해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 자문을 구하고, 아버지 민씨가 운영하던 PC방을 처분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외국까지 날아가 검사를 받았다.
현재 한국어린이보호재단(www.ilovechild.or.kr) (02)336-5242, 기부금 ARS 060-700-1233.에서는 이들 삼쌍둥이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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