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 개인 타이틀 '노터치'
프로야구, 후반기 개인 타이틀 '노터치'
  • 유동훈 기자
  • 승인 2003.07.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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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타이틀 경쟁, 팀 경쟁 못지 않게 팬 관심 집중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후반기 들면 포스트 시즌을 향한 각 팀의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위 싸움 못지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 역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승엽과 심정수의 홈런 대결을 비롯해서 마운드에서는 임창용, 이상목 두 에이스가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개인 타이틀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른 이진영의 활약도 볼거리로 충분하다. 순위 경쟁과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에야 우열이 가릴 개인 타이틀의 각 부문을 전망해본다.

타자 부문

홈런 - 아무래도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당초 이승엽의 무혈입성이 예고됐으나 여름 사나이 심정수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5개의 차이인 만큼 분위기에 따라 예상보다 일찍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으로서는 가장 페이스가 좋을 때 장마로 인해 경기를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승엽, 심정수 뒤로도 양준혁(삼성), 김동주(두산) 등 거포들이 줄줄히 버티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뒤집어질 가능성은 적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승엽, 심정수의 이파전이 끝까지 이어질 듯. 그러나 심정수로서는 현재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보다 경기를 많이 치뤘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누가 됐건 아시아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높다.

타율 - 가장 치열한 대결이다. 맞히는 재주 좀 있는 선수들은 모두다 순위권에 올라와 있다. 좀처럼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한 때 4할을 유지했던 이진영(SK)은 역시나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 1위를 돌아가며 맡고 있는 정성훈(현대), 김동주(두산)와 함께 당분간은 3파전 대결의 가능성이 높다. 시즌 종료 직전에서야 주인공이 나올 듯.

3파전 양상에는 다소 벗어나 있지만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이종범(기아)이다. 타율 관리를 할 줄 아는데다 올스타전 때의 타격 모습을 봐서는 후반기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또 무려 4차례나 타격왕을 거머쥔 양준혁의 만세 타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반기 몰아치기에 무척이나 능해 타격왕에 가장 근접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다안타 - 타율 1위에 올라있는 이진영이 가장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다. 전반기 유일하게 100안타를 돌파했을 정도로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그러나 팀이 치른 경기수가 많다는 점은 막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들을 보게 되면 타격왕과 마찬가지로 이종범, 정성훈, 김동주 등이 자리를 노리고 있어 2관왕의 탄생도 가능해 보인다.

도루 - 정수근(두산), 김종국(기아) 체제가 무너지면서 박용택(LG)이 새로운 도루왕 등극을 꿈꾸고 있다. 유일한 경쟁 상대는 역시 야구 천재 이종범이다. 경기수 대 도루수를 감안하면 두 선수의 전반기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결국 후반기 누가 더 루상에 많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타이틀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됐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정수근의 재시동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투수부문


방어율 - 최다승 투수만큼 조명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에이스의 잣대인 방어율은 사실 투수에게 있어 가장 영예로운 자리이다. 불세출의 투수 선동렬을 비롯해 박철순, 장호연, 구대성 등이 이 자리를 지나갔다. 올 시즌은 다소 의외의 인물들이 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선발 전환 이후 방어율 타이틀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임창용(삼성)과 올 시즌 들어 특급 투수로 발돋움한 이상목(한화)의 맞대결 양상이다. 두 투수 모두 기복이 거의 없는 투구 내용을 펼치고 있어 시즌 막판까지 타이틀을 점치기는 힘들다. 다크호스로는 LG의 기둥 이승호(LG)가 꼽힌다. 후반기 초반 스퍼트만 좋다면 3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다승 - 임창용과 이상목의 대결이다. 바워스(현대)가 턱 밑에 있지만 전반기 막판 모습으로 봤을 때는 쉽지가 않아 보인다.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던 정민태(현대) 역시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뛰어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제춘모가 주목의 대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역시 공동 1위인 임창용과 이상목의 대결의 양상이다. 방어율 타이틀까지 걸려 있어 홈런왕과 더불어 최고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임창용과 FA를 얻는 이상목의 대결이 흥미진지하다.

탈삼진 - 이승호의 선전이 눈부시다. 지난 해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기량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파워 피쳐형이 아니면서도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 뒤를 쫓는 김진우(기아)는 2위에 머물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진우의 삼진 수는 이승호보다 6게임을 덜 치른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게임 당 삼진수는 단연 부동의 1위이다. 두 선수 이외에는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구원 - 누가 최고의 소방수 자리에 오르든 조금은 쑥쓰러운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이른바 불쇼(?)를 자주 연출하는 바람에 신뢰할 만한 투수조차 찾기가 힘들다. 일단은 조웅천(SK)이 가능성면에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된 구위를 보이고 있어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강력한 후보였던 노장진(삼성)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페이스 조절에 실패,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힘으로만 밀어 붙이던 투구가 올 시즌에는 전혀 먹히지를 않고 있다. 최고의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던 이상훈(LG)과 진필중(기아)은 확실히 전성기가 지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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