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이상 '기회의 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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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이상 '기회의 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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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행 바뀌며 한국기업 넘어야 할 산 많아

^^^ⓒ 중국여행家(http://china.tourga.com)^^^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을 '약속의 땅' 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한국인에게 언제까지 기회를 누리도록 배려해 줄까?

천만의 말이다.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처음에 갔던 사람들은 재미는 보았지요. 그러나 지금은 대다수가 어려워요. 규모있게 하려면 중국 공안과 연줄이 있는 사람을 물색해야 하고, 그렇지 않고 말만 듣고 너도나도 갔다간 큰 낭패 봅니다. 인건비도 많이 올랐어요. 전에 물건하러 갔던 사람들이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심지어 야반도주해서 한국으로 몰래오는 경우도 있어요. 다 지나간 옛날 얘깁니다."

요즘 동대문 새벽시장 상인들이 자주 나누는 얘기다. 오늘도 누군가가 중국가서 물건 만들고 싶다니까 경험한 사람이 곁에서 타박하며 조언하는듯 했다.

몇년 전 제조 원가를 줄여 청바지를 만들어 볼 요량으로 중국을 다녀와 현지 사정에 아주 밝은 사람이 하는 말로 들려진다.

소규모 의류업은 퇴색, 대기업 형으로

상인들이 말하는 요점은 중국에 간 소규모 의류업체들마다 정착 과정이 험난해서 그리 녹록치가 않다는 것. 한국 의류업자로부터 의뢰를 받아 현지 공장을 가동하긴 하지만 어느 싯점에 다다르면 문제점이 꼭 생긴다는 것. 게다가 요즘은 지진 여파의 충격에 물건을 만들어 놓고도 공장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허다 하다는 것.

자본력도 문제지만, 믿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무엇보다 한국의 대형업체들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 바이어나 업자들과 연결되는 공장들이 이제는 1% 밖에 안 된다는 게 동대문 상인들의 설명. 중국은 한국인에게 "더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중국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중국투자, 트렌드가 바뀐다

중국에서 한국기업의 투자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되고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는 양상이다. 규모면에서는 대기업형 투자가 주를 이루는 실정이다.

KOTRA에 따르면 작년 우리 기업의 중국투자금액(실행기준)은 전년대비 56.2%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건수는 9,081건으로 2006년에 비해 7.1%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업(건설업 포함) 투자비중은 29.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 도소매유통, 부동산개발 등 규모가 큰 서비스업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SK네트웍스가 중국지역 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설립한 것도 주요 서비스업 투자 사례다.

서비스업 투자가 급증한 반면 제조업 투자는 주춤하고 있다. 제조업 투자비중은 2001년 대중국 직접투자금액의 92.5%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작년에는 69.7%에 그쳤다. 작년 제조업 투자금액은 36.41억 달러로 2006년 대비 33.5% 증가했지만, 투자건수는 10.7%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투자부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액이 증가한 것은 자동차, 조선, IT전자, 반도체 등 자본과 기술을 수반한 대형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당 평균 투자규모는 57.5만 달러로 2006년 34.2만 달러에 비해 68.1% 증가했다.

서비스업, 첨단산업, 대기업 주도 산업폭증

제조업 대형 투자는 주로 대기업이 주도하는 형세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강소성 우시(無錫) 반도체공장에 8.8억 달러를 투자했다. LG필립스는 난징(南京)과 광저우(廣州)에 LCD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북경에 제2공장(연산 30만대 규모)을 건설하고, 기아자동차도 강소성에 제2공장(연산 30만대 규모)을 준공해 자동차 관련업종의 동반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요녕성에는 STX조선이 조선소를 건설하고, 산동성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선박용 블록공장이 건설되는 등 조선 산업 진출도 크게 증가했다. 외국기업의 중국투자 역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투자(FDI)에서 비제조업 비중은 2003년 30%에서 작년 45.3%로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증가율은 감소(-4.6%)한 반면, 비제조업분야는 47.5%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외자유치정책이 서비스업, 첨단산업의 선별유치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낙후된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서비스산업을 유치 하고, 자본기술 집약형 하이테크산업을 유치해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KOTRA의 이평복 중국팀장은 “중국의 경제운용 정책이 최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외자 유치 정책 또한 조정하고 있다” 며 “내수형 서비스 산업과 고부가 가치 업종의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위기극복, "넘어야 할 산 많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위안화 절상, 신노동계약법 발효 등 각종 규제가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는 외국기업에게 악재로 작용해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중국 소비자들도 브랜드 인지도를 아주 중요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광고를 통해 한번이라도 보고 들은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택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도 이점을 의식해 고심들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북경한국경제인포럼(의장 홍윤기, 김기범)’의 주최로 열린 ‘2008중국내수시장 성공전략’ 강연도 그런 의식에서 마련되었다. 중국발 경영 위기를 극복 하려는 취지에서였다.

이날 ‘중국 시장변화에 따른 위험 관리’ 를 주제로 강연한 칭화대 박승찬 겸임교수는 “한국기업인의 ‘야반도주’ 소식은 이미 5년 전 예견된 일이다” 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90% 이상이 수출 중심의 제조업임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 신노동법, 각종 외자 기업규제, 각종 세금 등은 예정된 경영 악재였다” 고 말했다.

박교수는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며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면서 "한국 기업은 일본과 대만 기업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최근 급변하는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100여명의 한국 기업인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예전과 달리 대다수 기업인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강연이 끝난 후 기업인들은 " 한국기업들이 이젠 브랜드로 승부할 때다. 지금까지 상황을 되돌아 보고 제대로 된 네트웍을 구성하고, 브랜드 개발과 홍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귀중한 자리였다" 고 한결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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