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3차 대전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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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3차 대전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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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의 태평양전쟁을 예측한 '일본내막기'...대한민국 건국과 한미동맹에 영향
한반도는 남북대치에서 나아가 미·일·중·소의 4강이 부딪히는 각축장

대학에서 전쟁론을 가르치는 필자에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한반도의 운명이 연상된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엔상임이사국 러시아에 의한 전면전이기 때문에 전후 글로벌 안보체제인 유엔(United Nations)의 사실상 전면적 도전이자 해체이기 때문이다. 유엔의 형해화는 탈냉전의 종식이자 유일초강국 미국이 이끄는 불안한 국제질서의 시작을 의미한다.

전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으며  언제나 역사의  중앙에 있었다. '역사의 연구'로 유명한 토인비의 역사의 관건인 도전과 응전도 전쟁으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쟁은 너무나 많은 변수와 유형이 존재하기에 우리의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전후 단위학문(discipline)이 된 국제정치(국제관계)학에서 나아가 탈냉전을 전후하에 경영학의 주류가 된 전략경영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제안보 차관보를 지낸 지도적 국제정치학자 조셉 나이는 2500년전 그리스의 내전이자 패권국의 해체였던 펠레폰네스 전쟁를 파헤친 투키디데스의 펠레폰네스전쟁사를  국제관계로  재정리한  '국제갈등의 이해' (2008)를 집필한 바 있다. 핵전쟁과 깊은 인연이 있는 학자에게 여전히 2500년 전 전쟁은 결코 지나간 의제가 아닌 것이다. 

역사가가 아니라 아테네의 최고위직을 역임한 투키디데스는 패전의 멍에를 펠레폰네스전쟁사를 기록하여 참회했다. 그의 방대한 기록에 따르면 그리스 폴리스의 맹주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전면전에 휩쓸린 계기는 변방의 작은  폴리스의 정변에서 출발했다. 수많은 폴리스들의 내부 문제가 점차 이웃 폴리스가 개입하고 종국에는 패권국인 양국(아테네와 스파르타)이 전면전으로 격화되었고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1970년대 중반 미국과 중국은 양국 관계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소위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우방과 적은 없다"는 현실정치의 충격이었다. 당시 주은래총리는 "양국은 앞으로 한반도와 같은 작은 일로 충돌하지 말자"는 발언을 하였고, 미국 대표 헨리 키신저는 이승만 대통령의 일화를 언급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이승만대통령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반도 역사에서 예외적이다. 조선은 이성계(위화도회군) 이후 외교와 교전권을 중국(명)에 넘긴 종속국이었다. 이후 조선은 빈곤과 문맹, 노예와 문민주의(사대부사회)가 득세했다. 조선 중기 발발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주자학을 숭상하여 부국강병을 포기한 무능한 왕조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었다(난중일기, 징비록). 반세기후 이방인 하멜이 목격한 조선왕조는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었고(하멜표류기), 마침내 구한말에 이르러 스스로 개혁아닌 항복(일제귀속)을 선택하게 된다. 

조선왕조실록을 관통하는 것은 농업관료사회였다. 전쟁과 무역은 거의 포기되었고, 산업마저 포기되었다. 심지어 도로와 우마차 등 인프라마저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멜의 보고로 네덜란드는 조선왕조를 염탐하는  긴급선을 파견했으나 교역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것은 임진왜란 당시 서구제국으로부터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일본과 대비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급히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향한다. 국제정치학을 수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태평양전쟁을 예측한 '일본내막기(Japan Indide Out)'를 집필하기 위해서 였다. 책이 출판되자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에 의해 개국된 일본이 결코 미국에 도전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오만은 몇 달 뒤 진주만기습으로 전면 수정된다. 이와 함께 이승만 박사와 일본내막기는 선각자이자 미래예언서로 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한국의 건국과 한미동맹은 실로 한권의 책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제 한반도는 남북대치에서 나아가 미·일·중·소의 4강이 부딪히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사태(러시아)와 대만해협이 북핵과 함께 전면화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국제정치학자 조지 모델스키(George Modelski)는 1500년 이후 세계의 패권은 70년 사이클을 주기로하는 대전쟁이란 패턴을 발견했다. 1940년대의 2차대전이 종식되고 70년이 경과한 시점에 발발한 우크라이나사태가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 88올림픽을 통해 탈냉전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제는 3차대전의 변경에 놓인 것이다.

최근 법무장관이자 새로운 공직자상을 보여주는 한동훈 장관이 유럽출장에서 '펠레폰네스 전쟁사'를 지참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야권은 법무장관에 맞지 않는 책이란 논리로 비판한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사를 가르치는 필자에게 이런 논쟁을 오히려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유력한 정치인으로 소질을 보인 미래 지도자가 이러한 책을 소지한 자체가 신선하고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조선왕조처럼 전쟁과 군인을 소홀이하고 냉대한 민족은 항상 대가를 치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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