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시죠?" "더운데 에어컨 좀 틀지 왜? 안 틀어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요" 미안하다는 듯 젊은 기사양반 부채로 부쳐 주는 시늉까지 한다.
연신 타고 내리는 손님을 향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정말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난히 친절하다. 마을 버스 사장 아들이라도 돼나?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버스 기사들의 친절을 보지 못하다가 이렇게 친절한 기사 님을 보니 그것도 젊은이를 보니 더위가 느껴지지 않고 시원함 마저 든다. 내리면서 "기사양반 친절해서 하나도 안 더워 수고해요" 한마디하고 가볍게 발길을 재촉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버스 기사를 보며 어느 기사는 앞에서 몸이 불편한 듯한 할머니 가 손을 흔들며 와도 못 본체 윙 떠나는 것도 보았다. 만약 그 노인이 자기의 아버지라도 어머니라도 저럴까? 근무 여건이 안 좋아서 시간에 밀리면서 물론 이해도 간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일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해나가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우리의 자리가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우리 인생의 승부를 가르는 현장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보면 어떨까한다. 마음이 즐겁고 일이 즐거울 것이다.
젊은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만원인 전철에서 나이 먹은 어른이 옆에 있건 말건 포옹하고 몸을 만지며 주변 사람들이 시선 처리를 못해 어쩔 줄 모르게 하는 행위야말로 최첨단의 유행을 달린다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버스 기사에게서 받은 기분이 조금은 전철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어떤 하루는 기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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