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쓰는 한자어,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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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쓰는 한자어,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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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쓰는 한자어에 대한 이해를 도우기 위해서

언젠가 유주현 선생 수필집을 읽다가 아주 재미있는 대목이 있었다.

한자 번역할 일이 있었는데, 유주현 선생 사는 동네에 이장이 술을 아주 좋아하고 여름에는 때낀 속옷을 위에 입고 할 일없이 남의 일에 '감 놔라 콩 놔라' 하는, 말하자면 아주 오지랖이 넓은 이장님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도 요즘처럼 아주 더운 여름이었는데 도무지 한자 숙어 뜻이 잘풀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던차에 "계시유"하면서 들어와 대청 마루에 앉아 마루 넘어 사랑방에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유 선생님을 넘어다 보며 "뭐하십니까?" 하고 묻길래 저양반이 뭘 알까 싶어 대충 뭐 한자가 잘안풀려서라고 대충 말하고 마루로 나오는데, "내가 좀 보면 안되겠느냐?"고 묻길래 속으로는 '뭘 알기나 한 건가' 하면서 책을 가지고 나와서 이 한자가 도무지 안풀려서 하면서 내밀었더니 "무엇 무엇 아니냐?"라고 명쾌히 맞췄다.

유 선생은 무릎을 딱 치면서 그 한자 때문에 무더운 여름 오전내내 끙끙 거렸는데,하도 고마워서 막소주 한 병과 돼지고기 한근 사서 들려 보냈고, 그후로도 번역이 잘 해석이 안되면 막 소주병과 돼지고기 한 근 사 가지고 가서 자문을 구했다는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학문 실력하고 외양하고는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사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모양이다.

우리가 일상사에 쓰는 한자 숙어의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흔히 쓰는 말중에 피차가 일반이요. 하는 말이 있다. 모두들 쓰니까? 그뜻도 모르고 피차가 일반이요. 하고 흔히들 말한다. 오늘 문득 피차의 뜻은 무엇인가? 궁금했다.

彼 '저 피' 자에 此 '이 차'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바둑도 벌 바둑이 강하듯이 하늘 天 땅 地 를 공부하는것 보다는 좀 그 뜻을 정확히 모를 때면 옥편을 찾아서 그 정확한 뜻을 찾아 보는 것이 가장 머리 속에 잘 저장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한자 숙어에 정확한 뜻을 알고도 쓰고 모르고도 쓴다. 이제 과거의 죽의 장막의 중국이 아니고 개방된 중국이 이웃 나라이자 우리나라의 경제적,정치적 파트너임으로 한학의 필요성이 현실로 다가 왔다.

이때 우리 일상생활에 쓰는 한자 숙어의 뜻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아 몇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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