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녀석아 웬 담배 꽁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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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녀석아 웬 담배 꽁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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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서른살이 가까운 아들놈과 옷을 같이 입는 경우가 있다. 바지는 아니어도 상의는 가끔 같이 입는다. 하루는 상의를 입고 나가면서 상의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깜짝 놀랐다. 주머니에 답배 꽁초가 가득하지 않은가.

주머니가 담배꽁초 쓰레기장이 됐다.

"야, 이 녀석아 ! 이게 뭐냐?

화가 치밀어 큰 소리를 친 것은 물론이다.

"아, 네 미처 버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얼버무리는 아들 놈의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아내가 잽싸게 주머니 청소를 해서 옷을 입혀 준다. 아침에 일어난 일이 오전 내내 불쾌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이래저래 그이야기를 동료들과 했다. 부모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것이란다.

부모 생각하여 효도하는 젊은이가 얼마나 될까,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 요 지음 젊은이들은 아까운 줄을 모르고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만같다.

"그러니까 호주머니가 휴지통으로 쓰여졌다는 말이 아닌가?" 동료가 물었다.

"자네는 자식농사 잘 했구먼 그려. 길가에 아무렇게나 침 뱉고, 담배꽁초 버리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가, 안 그려?"

그건 그렇다. 눈 쌀 찌푸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러면서 동료들은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란다, 얼마나 깊은 생각의 행동이냐는 거다. 그렇다면 아침에 화를 낸 이 아비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지고 마는 것이 아닌가, 얼굴이 화끈거린다.

항상 손해만 보는 것 같은 이 녀석이 생각이 있어 이렇게 속을 썩이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제 친구 아들 놈에게 과분한 선물을 하여 이 아비가 물어준 것하며, 회식자리 약삭 빠르지 못하게 남아 있다가 술자리 사고까지 책임진 일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내가 보기에 미련할 정도로 아들의 행동은 답답했다.

그런데 자식농사 잘 지었다니, 이거 정말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 지 모르겠다. 너무나 현실적이지 못한 아들 놈을, 항상 부정적인 아비가 긍정적으로 제대로 보기 시작하는 것일까, 슬그머니 자식칭찬이 뿌듯해지는 것은 어느 자식가진 부모라면 같은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다. 네가 잘 나서 남보다 앞서서 가다가 돌 뿌리 채여 팔 다리 부러지지 않은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자. 돈 많은 부모 때문에 겨울이면 무거운 스키 장비 메고 고생할 일 없어서 행복하다 하자.

몇억 하는 고급 자동차 타고 폭주하는 자식놈 때문에 가슴 조이는 아비가 아니라서 나는 좋구나, 그래 그렇게 노인들 짐 보따리 들어주고,남에게 이용 당해가면서라도 남에게 가슴아픈 행동은 하지 말고 선하게 한평생 살자꾸나,

파이팅이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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