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종합 케이블 방송국 설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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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지역 종합 케이블 방송국 설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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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유선방송 가입비율은 전국평균보다 높은 80%

얼마전 하양에서는 KBS 수신료를 거부한 사태가 있었다. 하양이 난시청지역이라 유선방송의 수신에 의존하기 때문. 이렇듯 경산의 유선방송 가입비율은 전국평균보다 높은 80%에 이른다.

또 사동 부영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유선방송 시청시 자신이 원하는 채널이 없어 경산지역 중계유선사에 채널추가 신청을 했으나 채널편성권이 경주 신라방송에 있어 경산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에 김씨는 「경산의 문제인데 경주가서 해결하라니 무슨 말이냐」며 황당해 했다.

이렇듯 경산에서는 난시청 등의 이유로 유선방송에 가입해야하나 이용료를 내고도 채널선택권은 경산관할에서 해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산지역 유선방송 실태와 인근지역 현황

경산에는 하양 자인 경산으로 나뉜 3개의 중계유선사가 있다. 이들은 경주 신라방송에서 편성한 채널을 그대로 송출하는 업체이다.

지난 98년 유선방송법에 따라 인구비례로 대도시와 그 나머지 도시들로 방송권역을 나누게 됐다. 따라서 인근 대구에는 구단위마다 자체 종합케이블 방송이 생기게 됐고 경산 청도 영천 경주는 방송권역상 한단위로 묶이게 됐다.

이때 경주 신라방송에서 종합케이블방송국(이하 SO:System Operator) 설립을 신청했고 자연히 경산 영천 청도는 경주신라방송을 중계하는 지역이 됐다.

이후 복수 SO 설립이 허가되면서 대구는 구단위마다 2~3개의 SO가 설립, 자체 뉴스 등의 영상제작을 하며 서로 가입자 유치경쟁을 하고 있어 시청자는 채널에 대한 요구를 당당히 하고 있다. 또 인근 구미 안동 포항 모두 자체 SO를 두고 있다. 전국에 시단위로 SO가 없는 경우는 몇 안된다.

▲종합케이블방송국(SO)과 중계유선사의 차이

종합케이블방송국(SO)은 PP업체(동아방송 재능방송 등의 프로그램 공급업자)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시간과 채널에 대한 편성권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사업자로서 나아가 의무적으로 자체 제작채널을 가지고 지역의 소식과 행사를 기록 방영하는 사업자이다.

반면 중계유선사는 SO의 채널을 그대로 송출하고 공지채널 1개를 가지고 공공의 이익이 되는 내용만 고지할 수 있다.

즉 경산시민은 유선이용료를 내고 재방송과 홈쇼핑, 기존 영화 교육 전문 채널을 볼 수는 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없다.

▲경산에 SO가 없는 이유

한국방송위원회 측에서는 「정보화정책상 중계유선사의 SO 전환을 유도한다. 작년 4차 SO 전환 신청기간 동안 두차례 경산지역 중계유선사에 권유했지만 신청자가 없었다」며 「인구로 볼때 경산은 SO 설립이 가능한 도시」라고 말한다.

반면 경산지역 중계유선사이자 대구에 SO를 2개 두고 있는 대구케이블방송(TCN) 계열사인 (주)경산정보통신에서는 「행정권이나 생활권과는 상관없이 묶어 놓은 불합리한 현 방송권역으로는 SO의 설립이 역부족」이라며 「경산지역만 허가해 준다면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5만8000 가입가구로는 경제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케이블 TV 발전 양상은 1세대 난시청 해소와에서 2세대 지역민 정보제공 및 지역문화 창달로, 3세대는 TV와 컴퓨터가 결합된 쌍방향 정보제공으로 이어지며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경산의 경우 지역문화창달이라는 2세대 사업은 건너뛰고 최근 사업성이 좋은 케이블 TV와 인터넷의 결합이라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지역의 방송관련 학과 교수는 「지역의 중계유선이 자체제작과 편성 등 투자비가 많이 드는 사업은 뒤로한 채 가입비와 통신비 등 바로 현금이 되는 사업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SO가 필요한 이유

그럼 지역내 SO가 설립되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

방송관련 학과 교수들은 「기존 공중파(MBC KBS 등)가 미치지 못하는 주변 도시일수록 자체 케이블방송이 있어 지역의 전통성을 살리고 민선자치시대 견제세력의 역할도 해야한다」고 말한다.
지역자체 SO는 채널에 대한 지역민의 일정한 욕구를 총족시킬 수 있고 시자체 행사나 민간차원의 행사를 녹화 방영하고 나아가 현재의 모습을 담아 영상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예로 최근 TCN에서 시자체 행사나 자인 병원적치물처리시설에 관련된 방영물을 만들었지만 이는 TCN 자체 보관용이거나 TCN 구역에 방영될뿐, 실제 봐야할 경산시민에게는 방영이 되지 못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경산에 SO가 필요한 이유가 된다.

또 미디어로 지역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대구미래대 방송영상사진과 민병현 교수는 「일산 성남이 미디어 산업이 많이 입주함으로써 자체 뉴스와 문화를 가지고 성장한 대표적 도시」라며 「일산의 꽃박람회 때 서울의 인구가 대거 역류하고 위성도시지만 서울보다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지고 대등한 지가를 유지하는 데는 지역출신 미디어의 공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어 「경산은 대학과 산업단지가 조성돼 소스(자료)가 충분한데 시단위로 자체 SO가 없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도시 위주로 이루어진 방송권역 때문에 경산이 생활권과는 먼 경주와 통합된 것은 분명 소도시의 설움이다.

하지만 경산시민 대부분이 몸은 경산, 마음은 대구에 있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적어 이런 상황을 낳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SO설립을 시작으로 자체 문화권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SO 설립의 관건은 경산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현 관련 사업자들의 인식전환이 합쳐져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모대학 방송관련 학과 교수는 「중계유선의 공지채널의 경우 시에서 자막기를 가지고 공지사항을 전하고 또 신라방송 자체 제작채널인 6번은 경산에 방영할 필요가 없으니 경산 자체적으로 끊어서 공지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유선방송에 아무 관계없는 기관이지만 견제세력이 될지 모르는 매체를 원하는 기관도 아니다. 그러므로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서 사업주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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