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 없는 사람의 서러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감투' 없는 사람의 서러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다보니 차별받는 것 같다

우리집 화단 장미넝쿨 사이로 다람쥐 한 마리가 '쪼르륵' 달려간다. 조금 있다가 또 한 마리가 쪼르륵 달려간다. 무심코 창밖에 벌어지는 풍경에 의문을 품었다.

다람쥐는 혼자서만 '쪼르륵'하고 다닐까? 다람쥐는 또 그 뒤를 '쪼르륵'하고 달려가곤 했다.

우리 집 논 앞에 아주 커다란 호도나무가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두그루가 서있다. 가을 호도 딸때까지 참 사연도 많다.(호도 추수하면 80kg, 두 가마니)

호도가 익을때쯤은 제일 먼저 찾아오는 손님은 다람쥐와 청설모다. 나무 위를 쳐다보면 청설모 한마리가 앞산에서 내려와 개울을 건너 (개울 건너면 호도나무있음)와 호도나무로 올라간다.

저 짐승이 주인도 미처 맛을 못본 호도를 따가지고 가는 것이다. 그것도 양 볼에 큰 알사탕 한입 물고 있듯 불룩하게 해서 얄밉게 쪼르륵하고 어느새 앞산 소나무 위로 올라간다. 나무를 흔들어도 보고 돌도 던져보지만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안다.

"약오르지! 메롱!" 하며 약삭 빠르게 움직인다.

신기한 것은 두 마리씩 움직이지 않고 꼭 혼자서 다닌다. 한마리 왔다가면 또 그 다음 녀석이 쪼르륵 달려와 남의 호도를 물고서 달아난다.

철저히 개인행동하는 모양이다. 다람쥐도 그러다 비 올때면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비가 그치고 나니 장미 넝쿨 사이를 한 다람쥐가 '쪼르륵' 달려가니 그 뒤 또 한 녀석이 '쪼르륵' 달려간다.

마침 한가한 시간이라 왜 다람쥐들이 혼자 다니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 결론은 집이 다 다르니까? 각자의 집으로 가져 가는가 보구나."하고 결론을 냈다. 난 못난이처럼 흔히 여자들 하는 계 모임같은것도 하나 없다. 나도 여자지만, 모여서 나누는 생산적인 대화가 없다. 그래서 그런 모임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아줌마들은 여행을 가면 꼭 관광 버스 안에서 뛰고 놀아야 잘 놀았다 한다.

한국 아주머니들의 놀이문화

어느 관광지고 가보면 관광버스에서 여자들 한 차 풀어 놓으면 그야말로 원색의 물결에다, '종달새 지지배배'다. 혼자서 가까운 곳을 자주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인상이 찌푸려져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돌아다닌다.

뭔가 여행하면 우리나라 아줌마들 한테는 죄송하지만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놀이습관이 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조건 뛰고 노래해야 되니 정작 조용히 사색하면서 자연풍광을 감상하기는 틀린것이다. 무조건 단체로 왔으니 단체 행동해야 한다며, 뛰고 놀기를 강요한다. 대단히 잘못 인식된 여행 상식이다.

누가 이번에 어디로 가는데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러면 난 안간다고 한다. 그럼 누구하고 가느냐고 묻는다. 그럼 난 혼자 같다고 하면 상당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대게의 아줌마들은 여행하면 무조건 뛰고, 춤추고 노래해야 된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그 흔한 계 모임 하나 없고 영덕군에서 주부 공보관을 해보았는데, 그 역시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좀 자유로운 세계가 보장되지 못하였다. 어느 특정한 것에만 매달려야하는 답답함,한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대한 부자유함 등등의 이유로 사양했다.

그럼 내가 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사회 전체의 아주머니들의 생활양식이 잘못된 것인가? 그 점에 대하여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있는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모든 인간관계가 자유롭다고 할수있다.또 내 나이 치고 좀 파격적인데가 있어서 장에서 만나면 형님,동생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바둑으로 치자면 정석이 아니라 벌바둑인 셈이다.

내겐 연로하신 어른들부터 아주 꼬맹이까지 막역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장사 오일장에는 부탁이 많다. 농협에 돈찾아오라는것에서 부터 오만가지 난 그저 "예"하면서 대개 들어준다.

그냥 그것이 좋다.

어떤 형식으로부터도 구속받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것 순리라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사람 내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또 남으로 부터 피해받지 않으면서도 줄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고, 이런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자유로운 삶이 좋다

각 분야의(농촌에서 각 분야라고 해야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것 아니지만)어민도 친하고 농민도 친하고 낯선 사람하고도 아무 말이나 하고 초등학생 보고도 컴퓨터를 초등학생 배울 때에는 선생님(컴퓨터를 배웠으므로) 선생님하고 부르기도 한다.

도무지 어떤 격식에는 몸에 두드러기가 남으로 자연 어떤 단체니 계모임이니는 피하게 되고 가끔 (요즘들어 드물긴 하지만) 혼자서 볼 만한 곳으로 하루쯤 다녀온다.

혼자있는 달콤한 시간 그 시간속에서 난 그동안 미루어 왔던, 아니 바빠서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던것들을 정리 해본다. 때론 명쾌하게 정리가 되기도 하지만 또 정리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 숙제로
남겨 놓을 때도 있다.가끔은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나에 행동에 대해서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로 불이익을 받을 때도 있다. 그건 순전히 같은색,소위 '패거리'라 해야되나, 난 그런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것으로 인하여 난 소속이 없으므로 어떤 오해가 생겼을 때는 서러운 부분도 있다.내 편이 없다는데 대한 것인데 살아가자면 내 편을 꼭 들어줄 사람은 정말 필요하기는 한 건지 그냥 상식선에서 살고 판단하면 안 되는건지 영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런 나의 태도로 어느 때는 심각한 오해도 받았던적도 있었고,변명이든 해명이든 해야 되는데 그럴 기회가 사실 없다. 해명의 기회가 없으니 그 오해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해소 된다.

해소 되기까지는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모두가 하는 행동에는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이고 가능하면 개인의 자유를 남에게 침해 당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어쩌면 나도 앞서 이야기한 다람쥐 처럼 혼자서 '쪼르륵 쪼르륵' 달려가는 인간인지도 모른다.

'쪼르륵' 나뭇잎을 떨어 뜨리면서 경쾌하게 달려가는 다람쥐를 보면서 "넌 참 자유롭겠구나. 혼자서 이 산갔다가 저 산 갔다가." 라고 중얼 거리곤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