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호텔에서 부탁한 결혼식이었다. 신랑은 일본 청년이라 했다. 신부측 혼주와의 상담으로 신랑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어느 정도의 신랑 신부 프로필을 확인한 다음 주례 석에 섰던 것이다.
나는 사실대로 하객들과 가족들에게 일본어를 모른다고 실토했다. 나름대로의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나는 신부에게 신부가 일생을 살면서 불리한 말은 통역하지 말고 신랑에게 열심히 잘 살기바라는 말이나 신부만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말은 동시 통역하라고 했다.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의 덕담을 산문시로 만들어 낭송해주었다. 중간에 신랑의 얼굴을 바라보니 땀을 뻘뻘 흘리는 게 아닌가?
"신랑은 한국의 신부를 맞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장내는 또 한바탕 웃음바다다.
신랑이 신부에게 묻는 모양이다 이때 나는 다시 신부에게 "정말 잘생기고 믿음직한 신랑이라고 했다고 통역하세요" 신부가 웃음을 참는다. 그리고 무엇이라 했는데 나는 모른다.
무사히 주례사가 끝났다. 기념사진 찍고 신랑 신부의 손을 잡고 여행 잘 다녀오라고 한마디 하고 연신 고개만 끄덕이는 신랑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너무도 예쁜 신랑, 각시다. 오늘의 결혼식 주례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흔히 볼수있는 국제 결혼식 이제지구는 한 지붕 한가족의 세상이 되어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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