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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며칠 후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식목일이 주말이고 스케줄도 딱히 없어서 말씀 안 드리고 새벽에 혼자 성묘 하러 집을 나왔다.
그리 멀지 않은 수도권 지역이라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마지막은 택시로 도착하는 코스다. 지하철이 몇 년 전만 해도 없었는데 최근에 역이 생겨서 가는 방법이 편리해졌다. 지하철 역이 생기기전에는 버스를 두 번 타고 택시를 타야했고, 버스도 가는 노선이 2개 뿐이고 늦게 와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텅빈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여행 가는 기분으로 성묘를 간다.
중앙선 지하철에서 토요일 이고 주5일 근무의 여파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면 자리가 많이 남지 않는 이상 잘 안 앉고, 앞 사람의 시선과 부딪치기 싫어서 잘 안 앉는데, 이 날은 자리가 남고 한 참 가야 하고 산에 올라가려면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앉았다.
가는 동안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바깥 풍경도 감상하면서 가끔 눈 감고 피로도 풀면서 여유있는 성묘 길이었다.
택시를 타고 산을 올라갔는데 아직 시간이 빨라서 그런지 성묘하러 올라가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택시 기사에게 왕복으로 가자고 하고 성묘 올라갔다 오는 동안 주차장에서 쉬고 있으라고 말했다. 천천히 성묘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에 자주 안 다녀서 산에 올라가는 날에는 각오를 하고 천천히 올라간다. 숨이 차 오르면서 산을 오른다. 성묘를 한지 15년이 넘었지만 매번 올라갈 때마다 쉽지 않은 산행이다.
그래도 돌아가신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산행이라 엄숙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산을 오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조상님의 묘에 도착하고 숨을 고르고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산의 풍경을 구경하다가 산을 내려온다.
택시 기사님은 예전에 산의 사무실에서 일하셨던 분이라 산에서 일하시는 분과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택시를 타고 다시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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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곳이라 찾느라 헤맬 줄 알았는데 버스 정거장 근처에 있어 다행이었다. 두물머리 산책로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강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걷는 산책길인데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찍은 사진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 출사지로 추천을 왜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햇살이 강물에 비춰 물이 반짝 거리고, 강물이 육지에 닿는 소리, 뱃사공이 없는 파란 배, 바람에 흔날리는 갈대숲, 강물에서 살고 있는 이름모를 수생식물, 강 저편 중간에 있는 작은 섬 등이 함께 어우르며 살고 있는 모습이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피사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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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곳의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
그러다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하기 시작하여,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자 어로행위 및 선박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다.
사유지이지만,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영화가 얽힌 나루터, 강으로 늘어진 많은 수양버들 등 강가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웨딩·영화·광고·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또 사진동호인들의 최고 인기 촬영장이기도 한데, 특히 겨울 설경과 일몰이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 이상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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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에는 카페촌이 형성되어 데이트족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고, 금남리 국도변에는 서울종합촬영소가 있다. 서울종합촬영소와 양주골프장 사이에는 복합문화 공간인 두물워크샵이 자리잡고 있는데, 음악회·건축전·미술전·퍼포먼스 등 문화행사가 연중 내내 열린다.
두물머리가 있는 양평으로 승용차를 운전하여 가려면 6번 국도로 가면된다. 팔당대교를 북단을 지나 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방향으로 달리다 터널을 몇 개 지나 양수대교를 지나게 된다.
양수대교를 지난 후 바로 만나게 되는 양수교차로로 빠져나와 양수리 방향으로 들어가서 시외버스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두물머리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청량리에서 양수리행 버스를 타고 양수리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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