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생각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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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생각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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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터놓고 얘기 할 수 있는 친구 한 명 있으면 인생은 성공이다.

친구가 생각나면 우선은 다정한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잊지 못할 친구를 생각하면서 친구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정리해본다. 세상 살아 가다보면 많은 친구들과의 인연으로 울고 웃는 인생사 엮어지는 것이다.

순간의 친구라면 사회생활에서 옆을 스치는 사람들 바로 사회적인 친구들이다. 물론 다정하고 정도 있으며, 남을 배려하는 좋은 친구도 있고,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뱃속을 채우는 못된 친구도 있는 법이다.

나이 30이 넘어 아들 딸 낳고도 정신없이 놀기에만 열중이던 나는 지금은 목사님이 된 친구가 손을 내밀어 지금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하루 생각 없이 술에 젖어 사는 나를 안되겠다며 서울로 끌어올려 벗어 부치고 자전거 타고 영업을 하는 장사꾼의 대열에 세워주었다.

하나 하나 배워가며 '아하! 요게 이런 것이구나'하며 나는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친구들을 사귀고 만나며 생활에 열중했다.

나이가 60이 넘고 이제 뒤돌아보는 삶의 역정에 그래도 부끄러움은 없다. 나 때문에 금전적으로나 마음 적으로나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자부한다. 없을 것이다. 모르면 몰라도 나는 바보처럼 살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손해를 보게 한 기억이 없다. 욕심 없이 살았다. 그러기에 나는 파출소 한번 내일로 가 본 일이 없다. 어느 높으신 양반이 "당신은 인생을 처절하게 살지 못했구먼"했다. 열심히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기도 한 것 같다.

사회적인 친구들과의 인연으로 나는 건설업 주변 생활로 조금은 거칠게 생활을 한 편이었나?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직업이니까 하는 말이다. 정말로 내가 그렇게 살았다면 오늘 나는 내가 이렇게 직접 컴퓨터 자판이나 두드리고 있지 않을 것이다.

어느 친구처럼 사장님 자리에 앉아 머리를 쓰며 살아가기도 하겠고, 부도로 불편한 인생을 살고있기도 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항상 양보하고 살았기에 그나마 요즘 셋방 안 살고 내 집에서 사는 것 같다. 옆에 있었던 친구들의 도움 속에서 살아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지금은 내 옆에 없다. 세월 속으로 사라지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멀리 떠나고 사업의 실패로 무슨 이유이든지 간에 사라진다. 그게 인생인 것 같다. 내 자서전이라도 쓰는 것 같다. 친구 관리 잘못한 내 탓도 있겠지만 살고 보니 너무 쉽게 생각 없이 살아온 것 같다.

사실은 간절히 생각나는 친구 이야기 한번 쓰려고 사설이 너무 길었다. 우선 결론적인 이야기부터 한마디하라면 친구는 마누라보다도 가족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한가한 시간이면, 순간 순간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나타나 현실에 가리워지는 것이다.

눈 내리는 밤에 40년 후에 우리들 모습은 어떨까? 하면서 눈을 맞으며 걷던 다정했던 고향 친구들 역시 제대로 연락도 못하며 살고 있다. 바람에 열심히 살고있다는 소식은 접하고 있다. 큰마음 먹고 고향을 찾으면 몰라도 애경사일이 있어 가끔가다 보면 바로 또 떠나오고 만다. 멀리 고향 떠나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떠나면 금방 잊어 질 수가 있어도 고향 친구는 항상 그리워지는 것 같다.

찾아간 친구 때문에 신혼의 마누라 시어머니 방으로 보내고 같이 잠을 청했던 친구 역시 지금도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몸은 멀리 떨어 저 살다 보니 자주 연락하지 못한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장사 지내는 날에 한밤 못 세우고 돌아온 내가 원망스럽다. 조그만 핑계로 죽음 앞에 무슨 이유를 댈 수 있단 말인가? 어려운 친구의 교회사업이 하느님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 할 뿐이다.

한사람의 친구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다. 역시 친구는 많아도 먼저와, 같이 와, 나중에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 법이다.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귀착되고 마는 생각이다.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 정말 소중히 생각하여야 하겠다. 그 친구는 내가 중신을 섰고, 지금은 아들 하나에 딸 둘 낳고 목사님 되어 대전에서 하느님 사업하면서 살고 있다.

주여! 친구에게 영광과 축복이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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