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광주 과학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산강 주변에 역사물이 많아 개발하면 관광지로 좋다”며, 대운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또 다시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당선이후 현재까지 ‘대운하가 우리나라 제2의 경제도약을 이끌 역사임’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대운하 공약은 처음부터 환경문제와 국가재정, 그 실효성 등 정책을 현실화 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으며, 국민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실패해 사실상 ‘최악의 공약(空約)’으로 사장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들은 대운하에 대해 ‘절대적 반대’에 가까울 만큼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이는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반대와 언론보도로 잘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자들과 한나라당조차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여론조사도 ‘작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 3명 가운데 한명이 그 지지를 철회했다’는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 같은 민심을 잘 반영해 대운하를 4월 총선 공약에서 지워버린 상태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이 여론의 역풍을 감수하면서 까지 계속해 운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을 상대로 한차례도 진지하게 설명해 본적이 없다.
무엇보다 현재 한국경제는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물가급등으로 ‘서민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같은 악재 속에서 이 대통령이 현실성도 없는 운하에 집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경제회복’을 믿고 지지해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비춰질 것이며, 오는 4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늦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제 그만 운하에 대한 집착과 고집을 버리고, 약속했던 경제회복과 정치안정, 개혁을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어야만 정권초기에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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