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장관은 부처 업무보고를 하기 앞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다과를 하는 자리에서 '생쥐머리 새우깡' 파동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우려에 대해“과거 노동부에서 직원이 몸이 안 좋다고 생쥐를 튀겨 먹으면 좋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라며 답했다고 한다.

이는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새우깡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말하자 농담조로 답한 것이다.

심각한 먹거리 파동 농담성 발언, '국민 조롱'격

이 대통령은 변 장관의 말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쥐머리가 보기가 그렇지만 칼이 들어갔다고 하니까 식품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며 “결국 자기네들은 안 먹을 것 아니냐”며 해당 기업을 질타했다.

안 그래도 ‘생쥐머리 새우깡’에 이어 ‘칼날 참치캔’까지 등장해 국민들은 사먹는 시중 식품의 안전에 대한 공포감과 함께 분노에 몸서리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부적절한 표현이라 본다.

국민들의 밥상을 심각하게 위협한 먹거리 파동을 소재로 스스럼 없이 조크를 주고받는 장관과 대통령이 과연 국민을 섬기는 정부인지 국민을 조롱하는 정부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물질 과자보다 더 혐오스런 농담” 비난

이런 분위기 파악 못한 변 여성장관의 사려 깊지 못한 농담에 대해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즉각 비난 논평을 내놓았다.

통합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혐오스런 농담 하면서 차와 떡이 목에 넘어갔는가”라며 “이물질 과자보다 더 혐오스런 농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농담할 말이 따로 있는 것이고, 농담할 자리가 따로 있다”며 “감독의 책임을 엄히 묻고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 각료가 혐오스런 농담이나 주도받다니 도대체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냐”며 “변 장관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말했다.

'변 장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 촉구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인도 “가뜩이나 부자내각이 국민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며 “국민을 섬기는 정부인지 국민을 우롱하는 정부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부자 내각이 국민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하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며 "국민들의 단장의 아픔을 천박한 농담거리로 삼는 정부가 과연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을 주겠는가"라고 질타를 했다.

이에 여성부는 “과거 라면기름에 쥐를 튀겨먹었다고 노동부에 신고된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 이리 끔찍한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먹거리 안정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궁색한 해명자료를 냈다.

지난해 이물질 신고 1071건, '농심 58건 1위'

소비자운동 전문민간단체인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6개월간 가공식품 안전위생 고발 1980건중 이물질 신고 1071건을 분석한 결과, 농심은 58건의 이물질 신고로 1위로 이물질 검출 빈도를 보면 농심의 사고가 우연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또 농심은 새우깡에 이물질이 섞여 있다는 것을 한 달 전에 알고도 제품회수나 생산중단 없이 사건을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식약청이 조사에 나서고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도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도 사고 있다.